14일 18개 PG사로 구성된 전자지급결제협회(이하 PG협회)는 최근 7개 카드사에 수수료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PG사는 대형 이커머스 입점업체나 소셜미디어 판매자 등 소규모 업체의 신용카드 결제를 중개, '대표 가맹점'의 역할을 하는 사업자다. PG협회는 나이스페이먼츠㈜, ㈜다날,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 ㈜케이에스넷, ㈜케이지모빌리언스, ㈜케이지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한국정보통신㈜ 등 8개사로 이뤄졌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PG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지난 2월 초 PG사들에 가맹점 수수료를 0.05∼0.1%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후 이달 1일부터 인상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PG협회는 지난 16일 주요 7개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 인상 통보에 대한 수용 불가 의견을 밝히며 가맹점 수수료 산정 근거인 원가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직 카드사들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앞서 금융당국은 연매출액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수수료율을 0.8∼1.6%(체크 0.5∼1.3%)에서 0.5∼1.5%(체크 0.25∼1.25%)로 인하했다.
PG협회는 차후 협상에 미온적인 카드사에 대해선 가맹점 계약 해지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PG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하위가맹점들(온라인쇼핑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또 일부 PG사는 하위가맹점들이 원하는 카드사만 선택해서 계약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개편하기로 결정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하위가맹점들이 수수료가 낮은 카드사만 선택해 PG사와 계약을 하면 PG사는 하위가맹점의 수수료를 낮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PG협회는 "PG사 가맹점 수수료가 인상되면 온라인쇼핑몰에 카드수수료를 인상하는 조치로 이어져 온라인 쇼핑몰의 수익성 악화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이는 온라인쇼핑몰의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수십만 가맹점을 대표하고 업무를 대행하는 PG사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일개 가맹점으로서 역할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며 "각 플레이어들이 갑을 관계를 벗어나 시장 내 역할을 오롯이 인정받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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