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은행권 사상 첫 5개월째 감소한 듯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달 28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모두 702조1983억원으로, 3월 말과 비교해 9954억원 또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1월(-1조3634억원)부터 2월(-1조7522억원)과 3월(-2조7436억원)에 이어 4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06조6174억원에서 506조619억원으로 1155억원 감소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은 2640억원(131조3349억원→131조5989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133조3996억원에서 132조7895억원으로 6101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5대 은행 추세로 미뤄 은행권 전체로는 작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째 뒷걸음쳤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는 데다 부동산 거래가 여전히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부동산 거래가 작년 말이나 올해 초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보고 난 뒤 판단하려는 관망세가 여전히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이런 가계대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뿐 아니라 만기 40년짜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과 만기 10년짜리 신용대출까지 내놓으면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최근 금리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연 3.420∼5.338% 수준이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올해 들어 3개월여 사이 상단이 0.268%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같은 기간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72%로 0.17%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4.080∼6.310%로 더 크게 뛰었다. 최저 금리가 0.480%포인트, 최고 금리는 무려 1.332%포인트 급등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427%로 1.168%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 등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올랐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28∼5.19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028%포인트, 상단이 0.470%포인트 뛰어 5%대를 넘어섰다.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