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최근 한 달 사이 가상화폐 시장가치 총액이 8천억달러(약 1천20조원) 가까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총은 지난해 11월 초 2조9천억달러(약 3천698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2일에는 2조2천억달러까지 내려왔다가 이날 한때 1조4천억달러(약 1천78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모습은 뉴욕증시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0일 사상 최고가인 6만9천달러를 찍은 뒤 지금까지 54% 넘게 하락했으며, 이날 한때 3만달러선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법정화폐 가치 등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미 달러화에 1대 1로 가치가 연동된 UST는 이날 달러와 연동이 끊어져 가격이 69센트로 떨어지면서 시총의 3분의 1가량이 날아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T는 시총 기준 순위가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10위,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4위다. 테더 등 다른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현금이나 유동성 자산에 의해 가치가 담보되는 것과 달리 UST는 금융공학에 기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UST를 발행한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조만간 달러와 연동 복구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까지 직접 나서 UST 등 스테이블코인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UST 폭락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은) 급격히 성장하는 상품이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한 포괄적인 기준이 없는 만큼,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를 은행처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게 옐런 장관 입장이다.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거래소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테더 등 3대 스테이블 코인은 거래소와 관련 있는데, 이는 플랫폼들이 거래 활성화 및 돈세탁 방지법 우회 등을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SEC의 관할이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플랫폼이 규제를 회피하고 고객의 이해관계에 반해 거래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