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요놈" 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값···진짜 범인은

최근 주유소를 지날 때, 비싼 기름값으로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유 가격이 폭등해 14년 만에 전국 평균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뛰어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경유값, 갑자기 왜 이렇게 오른 걸까요?

주된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입니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 유럽 경유 소비의 60%가 러시아산이기도 했는데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경제제재가 가해지면서 러시아산 경유의 수출도 막힌 것.

경유 차량이 많은 유럽 국가들은 다른 나라에서 경유 물량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수급이 불균형해지자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경유 물량 확보 전쟁도 계속될 전망.

하지만 한국은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 경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사실상 국제 경유값과 무관하지 않냐는 의문이 제기되는데요. 대한석유협회는 기름값이 국제 시장과 연동돼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5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30%로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휘발유 유류세 인하액이 경유보다 컸다는 점도 경유값 역전 현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렇듯 기름값 폭등에 고통 받는 소비자와 달리, 정유사는 역대 최고 수준의 마진을 기록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유사 마진을 줄이고, 주유소 가격도 더욱 합리적으로 책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외부의 요인에 정유사의 마진 행진까지. 어떤가요? 기름값 상식 '업그레이드'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