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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GDR 잔량 0" 영원무역, 싱가포르서 상장폐지

"2015년부터 GDR 잔량 0" 영원무역, 싱가포르서 상장폐지

등록 2022.05.13 15:30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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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최초 싱가포르 거래소 GDR 발행 3년여 만에 전량 원주로, 해외 거래량 없어 상장유지 등 추가비용 부담, 실익 미미 판단

사진=영원무역 제공사진=영원무역 제공

국내 패션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주식예탁증권(Global Depository Receipts·GDR)을 발행한 영원무역이 최근 싱가포르 증시에서 GDR을 상장 폐지키로 결정했다. 2015년 10월부터 해외에 남아있는 DR 원주 수량이 없었던 만큼 실익이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GDR 상장폐지 안건을 가결했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GDR 전량이 원주(국내주식)로 전환된 것이 상장폐지 계기가 됐다. 영원무역은 지난 2013년 2월 14일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1232억 규모의 GDR을 발행했다. 총 발행주식수는 350만주였으나 모두 원주로 전환되면서 2015년 10월 말부터 해외 증시에서는 전혀 거래되지 않고 있다. 해외시장 상장 유지비용 등을 고려하면 상장 효용성이 크지 않다고 결론 지었다.

GDR은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을 자사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주는 국내에 보관하고, 해외예탁기관(Depositary)이 원주의 예탁증서인 주식예탁증권(DR)을 발행해 해외거래소 또는 장외시장을 통해 거래한다. 발행회사는 채권발행보다 유리한 장기자본 조달 수단인 해외DR 발행을 통해 주식 분산에 따른 경영권 위협을 회피할 수 있다. 해외에서 발행되므로 국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외 신인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영원무역이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싱가포르 2차 상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영원무역의 주가는 국내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한 종목과 달리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시 발표일 기준 한 달간 주가는 3.9% 상승했으며, 발행 후 한 달간 주가 수익률은 8.2%다.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8.6% 해당하는 물량이 늘어났지만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성공적인 자금조달 배경에는 영원무역이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했던 점이 주효했다. 아웃도어 의류시장은 꾸준히 성장한 데다, 유동성이 보장되면서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조건에 부합했다. 이에 업황이나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7%대의 낮은 할인율(7.3%)을 적용해 '제값'을 받고 발행할 수 있었다.

해외 증시에 DR을 상장하는 절차는 매우 까다로운 반면, 거래량이 부족해 해외DR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점은 한계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원주 거래량이 훨씬 많다 보니 투자자들이 좀 더 유동성 높은 시장에서 거래하고자 DR를 원주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해외 자본유치 경로가 다양하게 변화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대한 직접투자가 쉬워졌으며, 국내 기업이 해외 직상장을 선택한 사례도 있다. 기업들 입장에선 추가 비용까지 들여 해외DR 상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영원무역 측은 "GDR 전량이 원주로 전환됐기에 유지비용 등을 고려 시 상장유지 실익이 크지 않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폐지(예정) 일자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의 승인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승인이 확정되는 대로 공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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