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슬럿 자리에 '배라 플래그십 스토어' 3호점 오픈에그슬럿 강남점은 폐점···공유주방 '위쿡'서 딜리버리100m 내 '쉐이크쉑' 강남점 위치···"배라가 더 적합" 판단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442 1층에 플래그십 스토어 3호점 '배스킨라빈스 강남대로점'을 오픈했다. 파르나스몰점(1호점), 스퀘어강남(2호점)에 이어 배스킨라빈스가 세번째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매장이다.
강남대로는 9호선 신논현역과 2호선, 신분당선 강남역을 잇는 도로로, 명동과 함께 서울 시내 2대 상권으로 꼽히는 동시에 광화문, 여의도와 함께 서울 3대 업무지구로 분류된다. 배스킨라빈스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선 건물은 나이키 플래그십 스토어와 CGV강남점 사이에 위치해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편에 속한다.
배스킨라빈스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 전 이곳은 SPC삼립이 운영하는 에그슬럿이 자리잡고 있었다. 에그슬럿 3호점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로드숍 매장으로 문을 열었다. 에그슬럿은 코엑스 1호점, 여의도 더현대 서울 2호점 등 그간 대형 쇼핑몰 내에 입점하는 형태로 매장을 오픈해왔다.
이번에 배스킨라빈스가 강남대로 자리를 차지하면서 에그슬럿 3호점은 폐점하게 됐다. 대신 SPC그룹은 언주역 인근인 강남 봉은사로20길 54 2층 공유주방 '위쿡'에서 딜리버리 수요를 맡게끔 했다. 에그슬럿 코엑스점은 기존 강남점의 딜리버리 수요를 포괄하기에 거리가 있어, 이를 감당하기 위한 임시 매장을 연 것이다.
배스킨라빈스가 강남 내 최대 상권에 들어선 배경을 두고서 업계에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카테고리에서는 적수가 없다.
10여년 전만 해도 CJ푸드빌이 운영하던 '콜드스톤 크리머리'가 소비자가 베이스부터 토핑까지 직접 조합해 먹는 아이스크림을 앞세워 치고 올라왔지만, 배스킨라빈스의 아성을 깨진 못했다. 결국 2015년 계약을 종료하면서 폐점했다. 이후 2018년 커피빈코리아의 모회사 스타럭스가 다시 브랜드를 들고 와 이대역에 1호점을 내며 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올해 2월 철수했다.
'나뚜루' 또한 롯데GRS에서 롯데제과로 옮겨오면서 소매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나뚜루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GRS가 운영해왔는데, 지난 2018년 롯데제과로 사업권이 넘어갔다.
신세계푸드의 '쓰리트윈즈' 역시 2020년 말 마지막 매장이었던 스타필드고양점을 폐점하면서 한때 3곳을 운영했던 국내 매장을 모두 접었다.
그러나 배스킨라빈스는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알코리아에서 배스킨라빈스사업부의 매출은 ▲2017년 3502억원 ▲2018년 3911억원 ▲2019년 4455억원 ▲2020년 4896억원 ▲2021년 5692억원으로 거듭 성장했다. 전체 매출 중 배스킨라빈스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7년 67%에서 지난해 76%까지 뛰었다.
강남대로 상권에서 에그슬럿보다 배스킨라빈스가 더 잘 통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논현역과 강남역 인근에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맘스터치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이 모두 들어서 있다.
심지어 기존 에그슬럿 매장 100m 안쪽 거리에는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쉐이크쉑 강남점도 있는데, 에그슬럿과 카테고리가 유사하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굿 스터프 이터리도 입점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강남대로 상권 특성상 배스킨라빈스 브랜드가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에그슬럿이 새로 옮길 오프라인 매장은 적절한 곳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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