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투자자로 머스트잇 지분 일부 인수애트니 이어 머스트잇 API로 명품군 강화 MZ세대 유입 통해 고객 저변 확대 기대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머스트잇 지분 일부를 매수하고 사업제휴 협약을 맺는다. 투자 규모는 200억원이다.
이에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 명품군을 직접적인 재고 연동(API)을 통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2월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사 애트니에 투자를 진행하고, API를 통해 애트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명품 카테고리 강화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CJ온스타일의 머스트잇에 대한 투자 역시 결을 같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새로 선임된 윤상현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가 M&A전문가로 평가받는 만큼 CJ온스타일이 빅딜에 나설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왔다. 윤 대표는 그간 CJ에서 대한통운, 슈완스 인수 등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지난 2020년 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 부임 후에는 네이버-CJ간의 전략적 제휴와 IT기반의 물류 혁신을 이끈 바 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5월 TV홈쇼핑과 모바일 쇼핑몰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CJ온스타일을 론칭하며 패션, 뷰티, 리빙 등 핵심 카테고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통합 플랫폼과 함께 신규 사업으로 버티컬 커머스를 꼽았다. 특정 카테고리를 다루는 버티컬 커머스가 맞춤형 콘텐츠 및 커머스 전략에 딱 들어맞는 사업 모델이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애트니를 비롯한 패션 및 건강기능식 카테고리와 관련 회사에 총 40억을, 올초 리빙 카테고리의 프리미엄 리빙 전문 플랫폼 '콜렉션비'를 운영하는 브런트에 3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또 3월에는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에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에 전략적 투자자로 공동 참여했다. 연이어 4월에는 주얼리 버티컬 플랫폼 '아몬즈'를 운영하는 '비주얼'에 대한 30억원 규모를 직접 투자했다.
CJ온스타일은 이번 투자를 통해 머스트잇이 보유한 명품소싱력으로 자사의 패션 카테고리 상품력 및 지배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명품을 활용한 믹스매치가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만큼, CJ온스타일이 내세우고 있는 스타일링 콘텐츠와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며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MZ세대가 급증한 만큼, 젊은 소비층의 유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CJ온스타일 주고객층이 35~54세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고객층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일반적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MZ세대의 경우 소비력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구매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명품 이커머스 빅3로 꼽히는 머스트잇의 기업 가치는 2000~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아왔다. 머스트잇은 2020년 7월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을,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의 후속 투자를 받았다. 이번 CJ온스타일의 투자로 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트잇은 온라인 명품 업계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10여년간 흑자 및 연평균 80% 고성장을 유지하며 쌓아온 경영 노하우를 통해 독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거래액 3500억원을 달성하고,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머스트잇이 3대 명품 온라인 커머스 중에서 가장 운영 기간이 긴 점, 셀러 수 및 상품 수, 거래액이 제일 많은 점,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CJ온스타일이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일부 업체에서 고객 정보 이슈가 있었지만, 머스트잇은 그런 문제가 없었다. 고객제도 및 IT 인프라가 탄탄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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