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국내에 집중, '그룹 미래 사업 허브'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
지난 5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025년까지 4년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분야에 16조2000억원, 신사업 분야에 8조9000억원, 내연기관 관련 상품성 강화 등에 38조원을 투자한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함" 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등 그룹사까지 합해지면 전체 국내 중장기 투자액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분야에 16조2000억원, 신사업 분야에 8조9000억원, 내연기관 관련 상품성 강화 등에 38조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미래 투자와 고객 및 생태계를 고려한 기존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에 앞서 전기차와 기존차량이 혼재된 과도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전략적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전기차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내연기관 차량 생산과 판매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투트랙'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3사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또한 현대차·기아·모비스는 이와 함께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천억원을 투자한다.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이 투입된다. 2025년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 발표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해외 투자를 하면 국내에도 고용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투자하면 한국도 같이 투자가 늘어난다고 봐야 하고, 그래서 긍정적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를 통해 국내 고용 창출과 투자의 동시 상승을 경험한 '앨라배마 효과'를 넘어 '서배너 효과'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전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전세계 점유율은 5.1%('04년 기준)이었다. 공장 가동 이후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은 7.9%수준('21년 기준)으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은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양적 질적 확장으로 이어졌다. 이는 수치로 입증된다.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공 모델이 서배너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이후 '앨라배마 효과'를 크게 뛰어넘는 국내 자동차산업 긍정 선순환의 '서배너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대응에 부심하고 있는 국내 부품업체들에게 해외 진출과 글로벌 판매 확대 등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기차 생산과 글로벌 수출 확대, 부품사들의 전동화 전환이 촉진되면서 국내 투자와 고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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