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실적 뜯어보니,현대건설 7조원, GS건설은 절반도 안되는 3조원 기록이촌한강맨션 등 서울에서 연달아 수주고를 쌓았지만 현대가 광주 광천재개발 등 지방서 굵직한 수주 따내리모델링 실적 전무한 점도 한계···반전 가능성은 '0' 작년 막바지까지 현대건설 추격했는데, 올해는 "글쎄"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액 6조9544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부문 '7조 클럽'을 공식화했다. 도시정비의 또다른 강자인 GS건설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절반도 안되는 3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1조892억원)의 3배에 달하는 역대급 실적을 거둬 GS건설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현대건설과 오랫동안 1위 자리를 놓고 싸웠던 만큼 이번 성적은 GS건설의 자존심이 조금 구겨진 듯하다.
이들 수주 실적을 자세히 뜯어보니, 서울권 정비사업 부문에서는 GS건설이 여전히 거의 수주하며 독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촌동 한강맨션(6224억원), 은평구 불광5구역(6291억원), 일원개포한신(1968억원), 영등포구 신길13구역(1723억원) 등 서울권에서 나름 상징성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업지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올해 부산과 광주 등 서울외 수도권 및 지방에서 굵직한 수주를 따내면서 GS건설이 밀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건설이 지방에서 수주한 사업지 중 하나인 광주 광천동 재개발만 봐도 1조7660억원으로, GS건설의 상반기 전체 수주액 절반을 넘는 금액이었다. 그 외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1억원),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9830억원), 부산 서금사6구역(8397억원) 등도 공사비 금액이 만만찮았다.
물론 GS건설 역시 최근 들어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받는 부산 부곡2구역(6438억원) 시공권을 따내며 수주 곳간을 하나씩 채워넣었다.
그럼에도 GS건설이 현대건설의 수주 실적을 따라잡기에는 많이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같은 경우에는 GS건설이 막바지까지 현대건설을 맹추격해 수주액 '5조 클럽'까지 진입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또 아쉽게 1등 자리를 놓쳤다.
올해 하반기에는 반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일단 GS건설이 자신있어 하는 서울권 정비사업부문이 사실상 거의 없는데다 무엇보다 리모델링부문 실적이 전무한 점이 GS건설의 한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현대건설의 올해 리모델링 수주 실적만 봐도 이촌 강촌 리모델링(4742억원),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5456억원),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4158억원) 등으로 해당 사업부문실적만 봐도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를 의식했는지 GS건설의 임병용 부회장도 리모델링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들어선 기존의 도시정비사업 외에도 리모델링사업도 중요해진데다 리모델링사업을 확대하는 것이야말로 현대건설을 추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지난 8일)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Lab'을 신설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리모델링 연구 조직을 만들어 아파트 리모델링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GS건설은 지난 2018년 10월 청담건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면서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2020년까지 리모델링부문 수주 건수가 통틀어 2건에 그쳤다.
GS건설은 우선적으로 서울 부촌단지로 알려진 목동 아파트를 공략했는데 최근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시작을 알렸다. 이 외에도 인근의 한신청구아파트와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금호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재개발 재건축 뿐 아니라 모델링사업까지 적극적으로 수주해 작년 (약5조원) 못지 않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에도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입찰에 적극 참여해 목표인 8조원을 넘어 수주액 최고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이 현대건설은 뒤쫓아가려면 올 하반기에 5조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채워넣어야 한다. 현재로썬 현대건설이 올해도 도시정비시장에서 왕좌 자리를 지켜 4년 연속 업계 1위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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