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오만한 모습···국정조사 필요"

1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서 비판

우상호 "인사시스템 참담할 정도"

박홍근 "능력 대신 인연이 먼저인 세상"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겨냥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맹렬한 비판을 퍼부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 참사로 불렸던 장관 인사, 사적 채용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인사, 대통령 1호기에 민간인을 태웠던 비선 논란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시스템은 참담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누구에 의해서 이러한 인사가 진행됐는지, 누가 이런 사람들을 추천해서 이런 참사에 이르게 했는지 검증과 검열은 제대로 된 것인지 한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인사시스템을 개선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아무 문제 없다고 강변하는 태도는 더 심각하다.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능력 대신 인연이 먼저인 세상"이라며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구시대적 연고주의로 회귀하고 있다"며 "시중에 용산 대통령실, 이른바 '용궁으로 가는 세 가지 지름길'이 회자되고 있다. 첫째, 대통령의 일가 친인척일 것. 둘째, 대통령의 측근, 지인일 것. 셋째, 윤핵관이 추천한 자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을 빚은 극우 유튜버 누나의 행정관 채용과 여당 대표가 7급으로 추천했지만 안타깝게 9급이 됐다는 지인의 아들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과연 대통령실은 어떤 인사 채용 기준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늘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하는데, 그 말은 실상 '지인만 보고 가겠다'는 것이었나"라고 규탄했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터져나왔다.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공사 구분을 못 하는 빈약한 공적 의식이 문제"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선거가 '패밀리 비즈니스 아니냐'고 얘기한 적이 있다. 선거가 가족 사업이라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선거가 끝난 후에 대통령이 되고 나면 대통령실은 패밀리컴퍼니 가족회사란 말인가"라며 "아주 빈약한 공적 의식, 더 나아가서는 그야말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하는 사적 의식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