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위톡' 진행···경 사장도 한 달에 한 번 참여위톡 외 티톡, 소통 워크숍, 독서 토론회 통해 직원들과 소통"메모리 사업 성공요인, 수평적인 조직·스타트업 문화 덕분"
삼성전자는 반도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직원 소통행사인 '위톡(Wednesday Talk·수요 대화)' 내용을 이달부터 공개하고 있다.
경 사장 취임 후 개설된 위톡은 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자리로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 경 사장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위톡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경 사장이 위톡에서 강연한 내용을 네 번에 걸쳐 유튜브에 공개했다. 반응도 좋은 편이다. 7월 6일과 11일 업로드된 1편과 2편 영상은 20만뷰를 돌파했다.
경 사장은 위톡을 통해 주로 조직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1편에서는 '변화', 2편에서는 '실패할 자유', 3편에서는 'CEO의 소통', 4편에서는 '상호 존중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18일 업데이트 된 동영상에서 경 사장은 "요즘 잠을 잘 못잔다. 임직원과 경영진, 조직 내 상하 간의 소통, 조직 간의 소통 등 여러 가지 소통에 벽이 있다는 게 제가 잠을 잘 못자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존댓말 사용'을 주문하며 자신을 직책이 아닌 'KH'로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경 사장은 "경영진들이 모여서 회의할 때도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은 'JB',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은 'SY',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은 'JOHN'이라고 부른다"며 "현재 사내에 00님, 프로님 두 가지 호칭이 있는데 각 조직에 맞는 호칭으로 부르자"고 말했다.
이어 "서로 존댓말을 쓰고 직책, 사번, 입사연도, 생일 이런 것들을 모르는 것이 2~3년 정도 가면 전체적으로 수평적인 문화,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부터 1등을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의 성공요인에도 수평적인 조직문화, 스타트업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 사장은 "예를 들어 과거 수요공정에서는 계급장을 떼고 냉정하게 기술로 토론하고 결론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저는 책임(CL3)으로 입사했는데 회의석상에서 부사장과 논쟁하고 틀리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과거 삼성의 스타트업 같은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우리 회사 여러 리더들을 존중하겠다. 존중 받는 리더가 다시 자신의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외에도 앞서 공개된 위톡을 통해 경 사장은 "위기는 일로 구체화 됐을 때 의미가 있다. 위기는 변화의 동기"라며 "변화의 동기를 만들고 변화의 방법, 즉 도전할 수 있는 일로 만들어야 한다. 잘 만들었을 때 변화의 결과로 우리가 탁월해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쫄지 말고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실패할 자유가 필요하다. 이 같은 자유까지 확보할 수 있는 심리적으로 안전한 회사가 돼야 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 사장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대표와 차를 마시며 자유로운 주제로 이야기하는 '티톡'도 진행 중이며 소통 워크숍, 독서 토론회, 리더십 코칭, 상향평가 등을 통해 구성원들과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경 사장의 '소통하는 조직문화'는 앞서 대표이사를 맡았던 삼성전기 때부터 빛을 발했다.
2020년부터 2년간 삼성전기 수장을 맡았던 경 사장은 수평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주도했다. 매주 목요일 임직원 소통 프로그램 '썰톡'을 만들어 직원들과 적극 소통했으며 좀 더 진솔한 의견을 듣기 위해 사내 통신망에 익명 게시판을 만들기도 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의 소통 강화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상황에서 직원들의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동시에 인재를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며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잘 지키고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의 소통 확대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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