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덴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56% 상승한 1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덴트는 전날에도 상한가(1만1900원)에 마감하면서 오랜만에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이틀간 비덴트의 주가 상승률은 39.5%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한 '빗썸'의 매각설은 비덴트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지난 주말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한국의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약 4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거래소는 비덴트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비덴트는 해명공시를 내고 " FTX 측과 빗썸코리아, 빗썸홀딩스 출자증권의 처분을 위한 접촉 및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있다"며 "공동매각 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인수 또는 공동경영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FTX의 창립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 CEO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개인 기준 두 번째로 후원금을 많이 내면서 전 세계 정가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FTX 설립으로 약 260억달러의 순자산을 벌어들인 프리드는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 유일한 20대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는 빗썸의 경영권 매각 시 동반 매각 권한(태그 얼롱)과 우선 인수 협상권, 빗썸홀딩스와 빗썸코리아의 이사 선임권을 모두 갖고 있다.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로 인해 버킷스튜디오와 인바이오젠, 비덴트는 빗썸 테마주로 투자자들에게 알려져 있다.
비덴트 관계자는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의 지분가치는 그간 비트코인의 시세에 따라서 움직였는데,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프리드와 엮이면서 반사 이익을 보게 됐다"며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지만 빗썸이 매각될 경우 시세 차익은 물론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기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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