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중대본 직행"오세훈 추진, 박원순 폐기한 지하 터널" 재논의 제안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택에서 광화문 정부청사 중앙재해대책본부로 곧 바로 출근해 집중 호우 대처 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하천 홍수 및 도심 침수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등 재난 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이런 기상 이변은 이변이라 할 수 없다"며 "언제든 최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폭우는 기상 이변이나 과거 사례에 비춰 대응하면 안된다는 걸 보여준다. 예상보다 더 최악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이틀간 수도권 집중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 복구와 취약 계층에 대한 신속 지원을 당부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호우 피해에 대한 사전 대책 마련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며 "내각은 지자체와 협력해 복구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인력과 예산을 신속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수도권 외 지역 등 호우 추가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수도권이 물 난리를 겪었으니 어제 상황에 비춰 미리 대처하고 준비해야 복구 시설 등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북, 경상도 등도 기상청 자료를 긴밀히 공유해 집중 호우 예상 지역을 타겟팅 해 미리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장애인 가족이 폭우로 사망한 신림4동 현장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즉각적 경고 체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했다가 박원순 시장이 당시 폐기했던 지하 터널에 대한 재논의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저지대에서 침수가 일어나면 지하 주택에 사는 분들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며 "국가 하천과 수계 관리 시스템이 있기는 하나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물길 수위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을 해 즉각 경고 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관계 부처와 지자체는 국가 하천, 지방 하천, 본류와 지류를 아우르는 종합적 물길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윤 대통령은 "오 시장이 과거 준비했다 시의 행정권이 바뀌어 추진 못했던 침수조, 배수조와 물을 잡아주는 지하 터널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논의해 재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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