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Z 등 스포츠·팬 토큰 상승세실질적 이득·즐거움 등이 주요 요인
◇칠리즈 = 칠리즈(CHZ)는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상승을 보여준 대표적인 스포츠 토큰이다. 칠리즈는 23일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0.22달러(약 305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 가격 대비 8% 상승했으며 24시간 가격 대비 18%, 거래량은 118%가 증가했다.
칠리즈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다. 세계 최초 팬 참여 보상 플랫폼인 소시오스닷컴(Socios.com)이 운영한다. 스포츠 팬들은 소시오스 앱 내에서 팀 브랜드가 있는 팬 토큰(Fan Token)을 구매하고 거래하며 팀의 정책 운영 결정 등의 설문조사에 투표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팬이 해당 구단이나 팀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면 리워드로 칠리즈가 제공된다. 즉, 스포츠 팀과 팬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포츠 팬들은 칠리즈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구단은 팬덤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터 업계에 선순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칠리즈는 '구단과 팬의 상생 추구'를 목표로 더 많은 구단과 스포츠 조직들을 플랫폼 내에 유치해 칠리즈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팬 토큰 = 하락장에서 가격을 방어한 것은 칠리즈뿐만이 아니다. 전체적인 암호화폐 카테고리 분류에서도 팬 토큰과 스포츠 토큰의 건재함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23일 기준 타 카테고리와 비교해 보면 대다수의 암호화폐는 30~50%가 하락하고 있지만 스포츠·팬 토큰 카테고리의 암호화폐들은 약 90%가 상승을 기록했다.
스포츠 토큰 시가총액 2, 3위인 FC 프로토 팬 토큰(PORTO)과 파리 생제르맹 팬 토큰(PSG)도 일주일 전 대비 각각 71%, 3%씩 상승을 기록했다. 같은 날 팬 토큰 시가총액 상위권인 축구팀 산토스FC(SANTOS)·SS라치오(LAZIO) 토큰, 국제 프로 레이싱 팀 알핀 F1(ALPINE) 토큰 등은 일주일 전 대비 각각 155%, 72%, 44%씩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팬 토큰이 거시경제, 업계 이슈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팬들이 '팀과 상호작용'이라는 실질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무엇보다도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암호화폐 투자자와 달리 심리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에 대한 영향을 덜 받는다는 분석이다.
팬들은 직접 좋아하는 팀에 의사결정 등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분에서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의 등락보다 팀과의 연결성,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고 토큰을 운용한다.
김시호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는 지난 2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토큰을 판매한 만큼 구단은 자산이 생기고 팬들은 구단 운영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구단은 수익을 얻고, 팬은 VIP 혜택을 받는 셈이며, 점차 이런 조직 추세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포츠·팬 토큰은 축구, 농구만이 아니라 레이싱,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종목으로 확장하고 파트너십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스포츠·팬 토큰이 늘어남에 따라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많아진다면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더 큰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야"라고 예측했다.
뉴스웨이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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