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폼팩터 출시 고려···가치 있는 경험 중요"일정 방향으로 화면 확장되는 롤러블·슬라이더블유럽서 '삼성Z롤'·'삼성Z슬라이드' 상표 출원폴더블폰 출시 8년 걸려···"확신 섰을 때 출시"
이미 여러 차례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출원하며 제품 개발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으나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언급을 통해 차기 폼팩터가 좀 더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롤러블, 슬라이더블 등 새 폼팩터 스마트폰 출시를 고려 중"이라며 "기존에 나와 있는 폼팩터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가치 있는 경험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폴더블폰이 4세대에 접어들며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 잡자 새로운 폼팩터로 이형 폼팩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유럽 특허청에 '삼성Z롤'과 '삼성Z슬라이드' 상표를 출원했다. 이는 일정 방향으로 화면을 확장하는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슬라이더블폰과 롤러블폰의 강점은 주름이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매년 힌지를 개선하고 있으나 접는 형태에 따라 나타나는 가운데 주름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특허청(USPTO)에 출원된 특허를 살펴보면 삼성의 롤러블폰은 갤럭시Z폴드에 탑재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적용됐으며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가 최대 30% 확장된다.
바형 스마트폰에서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방식인 만큼 폴드4와 달리 지문인식센서를 화면 위에 인식하는 '인디스플레이(In-Display) 방식을 채택했다. Z폴드4의 경우 지문인식센서가 측면 전원버튼에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 형태의 슬라이더블폰 특허도 출원했다.
올해 초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공개된 특허를 살펴보면 갤럭시Z플립 형태를 한 스마트폰을 위 아래로 화면을 늘릴 수 있다. 제품을 다 펼쳤을 경우에는 화면 길이가 기존 크기의 두 배로 늘어난다.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에서 하단의 디스플레이만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5월 열린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22'에서 위로 화면이 확장되는 6.7형 슬라이더블 제품과 가로 양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12.4형 슬라이더블의 컨셉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8.1형 크기에서 화면을 늘릴 경우 12.4인치까지 화면이 확대돼 영상 감상에 강점을 갖는다.
이 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공개했던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S자형 폴더블', 안으로 두 번 접는 'G자형 폴더블' 제품의 출시 시점에도 관심이 모인다. 'S자형 폴더블'과 'G자형 폴더블'은 두 번 접으면 스마트폰처럼,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차세대 폼팩터 제품이 실제 출시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출시된 폴더블폰의 경우 스크린 시제품을 개발하는 것부터 제품 출시까지 8년이 소요됐다.
최 부사장도 새로운 폼팩터 제품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묻는 질문에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를 '폴더블 대중화 원년'이라고 밝힌 만큼 우선 폴더블폰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폴더블폰 출시까지 8년이 걸린 만큼 신제품 출시에는 앞으로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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