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자이언트스텝' 영향
이 총재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수 개월간 드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면서 "그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이 4% 수준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제조건의 변화는 미 연준의 긴축 속도를 뜻한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밝은데 이어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4.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3.4%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내년말 금리 전망치도 4.6%로 6월(3.8%) 보다 0.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 동안 최소 한 차례는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 총재는 "다음 금통위까지 2∼3주 시간이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과 이런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물과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기준금리의 인상 폭, 시기, 경로 등을 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은 정부로부터 독립돼 있지만 미 연준으로부터는 독립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처럼 연준의 결정이 한은 통화정책의 가장 큰 변수인 셈이다.
한국은행이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고 협의중인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며 "기획재정부와도 같이 상의해야 하는 문제기 때문에 조만간 협의돼 발표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서는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움직임이 있어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적절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다만 환율은 가격 변수이기 때문에 특정한 수준을 보고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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