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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으로 대박 친 현대바이오, '코로나치료제'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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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OV03' 긴급사용승인 신청 준비···美 법인 신설
연300억원대 매출서 '뚝'···R&D 비용 증가에 적자 행보
"범용 치료제로 시장성 충분, 화장품 사업도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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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업으로 흥행 질주를 이어가던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적 악화, 코로나19 상황 변화 등의 겹악재로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회사는 수익성을 자신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는 이날 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CP-COV03'의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인허가 대행 전문업체인 '메디팁'과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긴급사용승인을 최대한 빨리 신청하기 위함이다.

국내에서는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려면 반드시 식약처 및 질병관리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메디팁은 식약처는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을 대상으로 해외 인허가를 대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 전문업체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을 코로나19는 물론 넥스트 팬데믹,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 동시유행)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제1호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탄생시키겠다는 목표 하에 국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상위권 임상수탁기관(CRO)인 미국의 '아이큐비아'와 자문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 법인까지 설립했다. 회사는 추석 직후 미국 버지니아주에 전담 법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USA'(가칭)을 설립하고 법인 대표에 김경일 현대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했다.

현대바이오USA는 'CP-COV03'의 긴급사용승인 신청과 후속 임상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현지 컨설팅 업체들과 미팅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미국 현지에서 CP-COV03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생산시설도 미리 갖추기로 결정하고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버지니아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인접하고 워싱턴 DC, 메릴랜드주와 함께 미국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를 이루는 '바이오헬스 캐피털 지역'에 속해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보건복지부(HHS), 국립보건원(NIH) 등 보건정책 기관과 존스홉킨스 등 유수 연구기관들 소재지와도 가까워 이곳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에 들어간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대바이오는 법인 설립 직전 일본 내 자사의 화장품 판매 합작법인 비타브리드 재팬의 지분 137억원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연구개발 재원 확보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현대바이오USA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주 수입원인 화장품 사업을 제쳐두고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전념하는 현대바이오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약개발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선언한 이후 백신 및 치료제의 시장성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던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올해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영향으로 임상 중단을 선언한 곳들이 잇달아 발생했다.

게다가 현대바이오는 일반적인 신약개발 기업들과 달리 '바이오 화장품' 제조‧판매를 주요사업으로 밀고 있다. 회사는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해 2000년 설립된 이후 IT사업에 전념하다가 2018년부터 피부용 비타민C 신물질인 '비타브리드'를 원료로 한 화장품 브랜드 '비타브리드' 사업에 주력했다. 비타브리드는 이화여대 최진호 석좌교수가 개발한 원천기술력을 인정받아 미주,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비타브리드 재팬은 현대바이오의 주요 매출처였다. 비타브리드 재팬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만 누적으로 수척억원에 달하며, 최근 3년 동안에는 연간 약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거뒀다. '비타브리드' 사업 호재에 전체 매출액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연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각각 26억원, 11억원을 실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던 2020년부터 시장악화로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최대주주인 씨앤팜과 공동으로 췌장암 신약과 코로나 치료제 등을 개발하기 시작하며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 감소로 인한 매출총이익의 감소, 치료제 개발 관련 비용 증가 등의 영향 탓이다.

2020년에는 매출액이 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86억원에 달했다. 2021년에는 전년 보다 26% 감소한 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99억원, 당기순손실은 19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2억원, 80억원으로 적자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회사는 'CP-COV03'이 코로나19 치료제에 국한되지 않고 범용성 항바이러스제로 다양한 적응증에 사용될 수 있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CP-COV03'의 시장성은 문제가 없다. 엔데믹의 정의가 '종식'이 아니라 풍토병으로서 같이 공존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며 "신종플루 치료제로 쓰였던 타미플루도 현재까지 충분한 시장성을 갖는 거처럼 코로나 치료제의 필요성도 높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여러 형태로 변이됐고, 앞으로 어떤 변이가 나올지도 예측되지 않는다. 'CP-COV03'은 변이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범용성 항바이러스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수 있다.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지에 법인이 있어야 컨설팅을 받고 FDA 신청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회사는 화장품 등 수익구조에 변화가 없고 국내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주력 사업의 입지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일본 시장 매출이 줄어서 수출액이 낮게 나왔지만 차바이오텍 계열사 CMG제약을 통해 국내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체의 약 87%를 차지했다"면서 "큰 제약사이고 판매처를 더 늘릴 계획이라서 화장품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타브리드 재팬 지분 매각은 투자금 회수가 목적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은 없다"면서 "우리가 물건을 납품하고 거기서 판매하는 수익구조는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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