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논문' 증인 단독 채택에···국민의힘 "날치기" 반발

교육위, 국민대·숙대 총장 국감 증인으로

국민의힘 "의회 민주주의 무너뜨리는 폭거"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유기홍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및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 국민대·숙명여대 총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반대하던 국민의힘은 "날치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3일 국회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등 총 11명의 일반 증인 및 참고인 출석 요구안을 민주당의 단독 채택으로 가결했다.

증인 명단에는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 성명불상의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 위원장,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위원장, 전승규 국민대 영상디자인학과 교수 등이 포함됐다. 참고인으로는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류철호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회장, 이운형 인천대 디자인학부 교수, 홍석화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대표, 임원재 전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 실장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동안 교육위에서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김 여사 출석을 요구하는 민주당과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의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해 왔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민주당 소속 유기홍 위원장은 "이미 오랫동안 토론을 진행해 왔다"며 "어떻게든 합의 해달라 요청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재석 12명 중 8명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곧 바로 국민의힘은 합의되지 않은 증인 채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교육위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일방적 처리가 어딨나"라며 "폭력적인 운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국감장을 정쟁의 장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며 "유 위원장과 민주당 위원들의 독단적·강압적 증인 채택 날치기 처리는 의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폭거로써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변질 시키려는 민주당의 비열한 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이 이번 정기국회를 정쟁으로 이끌 심산이 아니라면 폭력적 의회 운영을 당장 중단하라. 김 여사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이제는 거둬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