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신규자금, 한도대출 등 대우조선해양에 투입된 자금이 총 7조1000억원 가량에 달하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나왔다.
산은은 이에 "본건은 산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 산은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본건은 조건부 투자 합의·계약 체결 후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하여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M&A 방식인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그룹 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일각에서는 2008년 한화 및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M&A 추진 건과 비교해 헐값매각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M&A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과거 M&A 추진 시점과 비교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황은 현저하게 악화된 바, 거래조건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부채비율은 2007년 368%에서 2018년 215%으로 낮아졌지만 올해 6월 기준으로는 713%로 올랐다. 시가총액도 2007년 9조8800억원, 2018년 3조6600억원에서 올해 9월 23일 기준 2조3600억원으로 감소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되어 대우조선해양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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