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두가 합창으로 하나 되는 마을 꿈꿔"50대~90대 30여명 회원 구성···다듬이·컵연주도
이는 바로 함평군 해보면 상모마을 '도도리합창단' 이야기다. 2018년 스스로 모임을 꾸리고, 이웃사촌 간에 음악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하고 있다. '도도리'라는 뜻은, '음악을 통해 젊은 시절로 함께 되돌아가자'라는 뜻과 음악기호의 '도돌이표'에서 착안해 이름 붙여졌다.
회원은 모두 30여명으로, 5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르신들이 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다. 상모마을의 아름다운 전통한옥, 마을 입구에 자리한 아름드리 느티나무 숲 아래, 그들이 서는 곳은 어디든 무대가 된다.
해보면 상모마을은 전남도 농촌체험휴양마을이자 농촌 활력 선진지 견학 우수사례로 선정된 마을이다. 마을합창단, 중창단, 할매들의다듬타, 컵타, 버스킹, 칼림바·기타 연주, 농사·목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도도리합창단이 처음부터 합창단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2017년 옛날 어머니들이 빨래를 펴기 위해 두드리는 '다듬이'의 디딤돌 연주를 통해 '할매들의다듬타', 컵연주를 하는 '컵타' 모임을 운영하며 마을공동체의 중요성과 가치를 대내외에 알려 왔다.
전국 다듬이대회, 마을 뽐내기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다듬이와 컵 연주 등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를 경험한 상모마을 주민들은 마침내 '도도리합창단'을 결성하게 됐다.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가요 노래교실이 아닌, '소프라노', '알토', '메조소프라노' 등 음역대를 나누어 연습하고 무대에 오른다. 최근 열린 '2022 해보면 꽃무릇 큰잔치' 축제에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도도리합창단은 오는 10월21일부터 11월6일까지 함평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국향대전' 무대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무대에 올라, 앞으로도 지금처럼 마을 주민을 노래로 이어주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합창단의 최연장자인 박옥순(89)씨는 "합창단 연습을 하는 마을회관이 우리 집에서 가장 멀지만 매번 꼭 참석한다. 일주일 중 합창단 연습 있는 날이 가장 기다려진다"며 "젊은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도리합창단의 박미숙(55) 사무장은 "참석하는 어르신들이 합창을 통해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됐다고 늘 말씀해 주신다"며 "주민 모두가 합창을 매개로 하나 되고 어르신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황혼기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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