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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달러에 웃는 의류·신발 OEM···하반기도 달린다

갓달러에 웃는 의류·신발 OEM···하반기도 달린다

등록 2022.10.20 14:36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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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년比 20% 상승수출 비중 높은 OEM사 수혜 고성장 바이어사 보유 차별화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달러 초(超)강세 현상이 짙어지며 국내 의류·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맑다. 하반기 컨센서스(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바이어들의 생산 점유율을 높여 수주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기업들이 주목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6.2원) 대비 9.2원 오른 1435.4원에 개장했다. 3거래일 만에 1430원대 재진입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고강도 긴축, 유럽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962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1570원까지 상승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상승속도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다.

달러 초강세에 힘입어 국내 의류 OEM기업들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OEM 기업의 경우 매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비용은 달러로 책정되지만 임금을 포함한 비용 대부분은 공장이 위치한 동남아시아 현지 통화로 지출된다. 달러 강세와 동남아 현지 통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4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상승해있고, 현 추세대로라면 4분기 평균 환율은 최소 1430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서 OEM사의 환율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주요 수혜기업으로는 영원무역과 화승엔터프라이즈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영원무역의 3분기 연결 매출 컨센서스는 1조98억원이다. 올 1분기 7664억원, 2분기 9456억원에 이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4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3.0% 늘어난 수치로, 상반기 대비 성장률은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원무역 오더의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는 직전 분기말 재고자산 수준은 2분기말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했다"며 "3분기 OEM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3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생산단가 높은 겨울철 상품이 주로 출고되는 시기이며 가동률이 100%를 상회, 달러 강세 효과까지 더해지는 것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3분기 209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베트남 법인 생산 차질로 인한 낮은 기저,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현지 인력 숙소 제공, 방역, 백신 제공 등 코로나19로 소모됐던 비용도 사라져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했다.

전방 수요의 둔화 흐름이 감지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알짜 바이어들의 생산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스포츠웨어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한 만큼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영원무역의 매출 비중 10% 이상을 차지하는 탑티어 고객사는 노스페이스, 엥겔버트스트라우스, 룰루레몬 등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견조하고 높은 단가에도 로열티가 높은 스포츠 브랜드들은 중저가 캐주얼 대비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점이 특징이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아웃도어 스포츠 어패럴 시장 수요의 구조적 둔화 시기였던 2015년을 제외하면, 영원무역 OEM 사업부의 연간 오더가 역성장했던 전례는 없다. 다변화된 매출처와 글로벌 바이어로부터 높은 생산 점유율을 구축한 결과로, 경기 둔화기 실적 안정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톱2 밴더사 중 한 곳이다. 아디다스는 최근 경기 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도매 채널의 기존 재고 물량 소진, 하반기 카타르 월드컵 개최,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재고 비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아디다스 신제품 출시가 지속되면서 납품단가가 높은 제품들 위주로 생산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경쟁사 나이키의 신제품 출시가 부재한 상황에서 아디다스 신제품들의 시장 반응이 좋은 점이 주목된다. 한 해 평균 수주납품단가가 12~14달러에서 15~17달러까지 레벨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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