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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차남 김한준, 부친 채무 떠안고 승계 굳히기

롯데관광개발 차남 김한준, 부친 채무 떠안고 승계 굳히기

등록 2022.10.24 17:11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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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 부담부증여로 지분 3.58→9.25%부친 채무액 464억 포함해 에쿼티스퍼스트에 총 680억 조달 형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와 지분 격차 6.43%포인트 벌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채무를 함께 넘겨주는 부담부 증여 방식으로 후계구도 윤곽을 잡았다. 차남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지분 5.67%를 증여 받으며 형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와의 지분 격차를 크게 벌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기병 회장은 지난 8월 보유하고 있던 롯데관광개발 주식 410만주(지분율 5.67%)를 김한준 대표에게 증여했다. 부담부 증여에 따른 수증으로 김한준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3.58%(259만2682주)에서 9.25%(669만2682주)로 늘었다.

부담부 증여는 단순 증여와 달리 수증자가 증여를 받는 동시에 증여자의 채무까지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증여분은 김기병 회장의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대상주식으로 총 채무액은 464억원이다.

앞서 김기병 회장은 작년 4월(170만주·209억원), 올해 6월(240만주·255억원) 두 차례에 걸쳐 환매조건부 주식 매매계약으로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유한회사로부터 464억원을 차입했다. 이 중 255억원의 금액은 김한준 대표가 이끄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투입됐다.

환매조건부 거래는 주식을 매도했지만 특정 기간 이후에 다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조건부 주식매매 형태를 말한다. 동일한 계약 방식으로 작년 6월 동화투자개발이 245억원(170만주), 10월에는 김한준 대표가 216억원(159만2682주)을 조달했다. 대주주 일가가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로부터 빌린 금액은 총 925억원 규모다.

이번 부담부증여로 김한준 대표가 오롯이 부담하게 될 채무액은 680억원이다. 해당 주식수는 569만2682주로, 이는 롯데관광개발 발행주식 총수(7233만2651주)의 7.9%에 해당한다.

고액 채무를 지게 됐지만 시장에선 절세 효과를 노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증여의 경우 증여를 받은 사람이 모든 세금을 부담하지만, 부담부증여를 활용한다면 증여를 하는 쪽에서 양도세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증여자가 부담하는 양도세가 작을수록 부담부증여의 절세 효과가 더욱 극대화된다.

지난 21일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최대주주는 김기병 회장(24.98%)이다. 이어 동화투자개발 20.61%, 타임폴리오자산운용 7.19%, 김한준 대표 9.25%, 국민연금 5.17%, 김 회장의 장남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 2.82% 순이다.

향후 김 회장이 두 아들을 대상으로 지분 증여에 나서 후계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차남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1971년생인 김한준 대표는 일찍부터 롯데관광개발 임원으로 활동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를 마친 뒤 롯데관광개발에 입사한 후 2006년 전략개발본부장 이사로 선임됐다. 또한 2007년 12월 설립된 용산역세권개발의 마케팅본부장을 맡았다.

이어 롯데관광개발이 2010년 삼성물산의 지분을 인수하며 드림허브 최대주주에 오를 당시 마케팅개발본부장을 맡으며 직접 개발사업에도 몸담게 됐다.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최종적으로 좌초될 당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업본부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고 2017년 말 공로를 인정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20년에는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에 입성했다. 당시 차남 김한준 대표를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형 김한성 대표는 롯데관광개발 임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편, 형 김한성 대표가 최근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들 형제간 지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김한성 대표는 지난 19일 롯데관광개발 보통주 8만2451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단가는 1만506원으로 총 8억6600만원어치다. 이로써 김 대표의 지분은 종전 2.93%에서 2.82%로 0.11%포인트 줄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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