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뇌전증 등 난치성 치료제 연구 개발
마약류 취급 학술연구자 지정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의거 학술연구를 위해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하거나, 대마의 재배 및 수입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로 식약처가 엄격한 관리 규정을 적용해 권한을 부여한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4월 대마에서 추출한 천연화학물질 '칸나비노이드'류 성분을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고순도 대마 성분 생산 플랫폼을 보유한 '네오켄바이오'와 공동 연구개발을 체결한 바 있다. HLB생명과학R&D가 이번에 마약류 취급 학술연구자로 허가받음에 따라 본격적으로 대마 추출물을 공급받아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 연구할 수 있게 됐다.
HLB생명과학은 해당 물질을 이용해 앞으로 암, 뇌전증, 치매, 파킨슨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마약'이라 부르는 대마는 잎과 꽃을 건조한 마리화나로 환각성이 있는 'THC '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대마에 함유된 또 다른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은 환각성이 없어 미국과 유럽에서 소아 뇌전증 치료제로 허가돼 처방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CBD 관련 시장은 2028년에는 약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해외 선진국들은 해당 소재의 우수성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돼 소재 활용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를 추진키로 하면서 의료용 대마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는 "정부의 변화하는 정책 기조에 맞춰 국내 기업들이 의료용 대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고순도 대마 소재 수급과 이에 대한 연구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HLB생명과학R&D는 대마 추출물 공급 계약 체결과 함께 연구시설 구축과 마약류 학술연구 허가 신청을 진행하는 등 연구에 필요한 역량을 사전에 갖춰온 만큼 앞으로 이를 활용한 난치성 치료제 개발을 선도해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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