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 방문···중동서 중장기 전략 점검삼성물산 참여 '바라카 원전' 점검하며 임직원 격려"중동은 기회의 땅···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 당부중동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현지 사업 지원군 역할
◇중동 지역 법인장과 중장기 전략 논의=이재용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추석 명절에 사우디에서 진행되는 삼성물산의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이후 3년3개월 만에 성사됐다.
특히 회장으로 취임후 해외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말과 내년 초까지 베트남, 미국 등 글로벌 사업장 방문이 잇따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중동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바라카 원전은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이 회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러봤고, 20~30대 직원들과 간담회 자리도 갖고 격려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지난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오랫동안 현지에 체류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이 특히 많은 사업장이다.
이 회장의 최근 출장 행보를 보면 건설 현장이 유독 눈에 띈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때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국내에서는 증설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현장을 자주 챙기고 있다.
연말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이 거론되는 배경 또한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가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중동서도 글로벌 네트워크 이어가=삼성전자는 이날 이 회장이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선 2019년 2월에는 아부다비에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만났으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답방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맞아 반도체 생산 라인과 5G 장비를 직접 소개했다.
당시 두 사람은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자이드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큰 관심이 있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응원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별세한 고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며 UAE와의 각별한 인연과 친교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은 과거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향후 5G,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중동 정·재계 인사들과의 돈독한 네트워크는 삼성의 아랍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와의 사업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우디 측은 이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삼성의 미래 비전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까지도 삼성과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 중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방한해 초대형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네옴시티' 관련 협력 방안에 관해 이 회장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의 잇따른 만남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끌고 있는 빈 살만 사이에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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