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흑자폭 71억3000만달러 줄어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한 상황 이어질 전망올해 전망치 250억달러 달성은 가능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8월 3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한 이후 9월부터 2개월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지만 흑자폭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8억9000만 달러, 71억3000만 달러씩 축소됐다. 한 달 전인 9월(15.8억달러)보다도 흑자 규모가 7억달러나 줄어들었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상품수지의 적자 때문이다. 10월 상품수지는 14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증가세는 지속하는데 수출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8.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주요국 성장세 둔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에 반도체, 화공품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10억 달러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도 흑자 전환했지만 5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 화물운임이 줄면서 운송수입이 12억4000만달러 줄어서다.
불안한 흑자가 지속되면서 내년 상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내년 연간 경상수지를 280억달러 흑자로 내다봤다. 이는 2021년 883억달러 흑자 규모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연간 전망치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김 금융통계부장은 "앞서 한은이 전망한 연간 흑자 250억달러는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술적으로 11~12월 남은 2개월 동안 균형 수준이면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 규모는 249억9000만 달러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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