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IPO 대어' 바이오노트, 반토막 몸값에 코스피行···공모가 9000원

수요예측 부진 탓에 공모가 1만원도 못 넘어

바이오노트 "회사 성장 위해 IPO 완주" 강조

조영식 의장 주식가치, 1.4조원 수준 늘어나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백현 기자 [e-mail]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혔던 SD바이오센서의 관계사 바이오노트가 상장을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희망 공모가 범위 최하단의 절반 수준으로 몸값이 줄어들면서 당초 기대됐던 조 단위 시가총액 돌파에는 실패하게 됐다.

바이오노트는 1주당 공모가격을 9000원으로 결정하고 이번 공모를 통해 총 936억원을 조달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바이오노트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공모가 희망 범위를 정했으나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이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써내는 바람에 최하단 금액의 절반 수준인 9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결정된 공모가로 추산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68억원이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8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도 "회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상장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공모가가 대폭 낮아짐에 따라 당초 2조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됐던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 조영식 SD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 의장의 주식자산 규모도 기대보다 적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마감된 SD바이오센서·유바이오로직스 종가와 바이오노트 공모가 기준으로 환산한 조 의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1조4702억원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 측은 "어려운 IPO 시장 여건을 고려했을 때 IPO를 완주한 것은 어느 정도 선방한 성과로 볼 수 있다"며 "동물 진단 부문의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등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점이 향후의 기대점"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 청약을 거쳐 오는 22일 올해 마지막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으로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