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16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아직 논의한 적이 없고, 조금 더 생각할 게 있어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고려해야 할 복잡한 요소가 많아 속전속결로 결정하기 어려운 만큼 연말까진 이사회 차원에서 논의할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내년 1월이 돼야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이 사모펀드 징계 현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한 발언이다. 손 회장은 최근 감독당국과의 'DLF(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부담을 일부 덜어냈지만,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건으로도 '문책경고'(3년간 재취업 금지)를 받은 탓에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국면을 뒤집으려면 2020년의 'DLF 사태' 때처럼 가처분신청으로 효력을 정지시키고 금감원을 상대로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
박상용 이사는 "손 회장이 직접 이사회에 자신의 거취나 소송 여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손 회장의 소송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사와 함께 논의할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내 부정적 기류가 있다는 일각의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박 이사는 "현명한 판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송 시 당국과 마찰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 하나 만으로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박 이사는 손 회장이 'DLF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놓고는 "처음부터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서 "법률자문을 통해 승소 확률이 95% 이상이라는 답을 얻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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