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들의 개성 중시 트렌드 반영국내 럭셔리 시장, 꾸준한 성장세 기대해외 브랜드 유치 위한 경쟁 심화될 듯
22일 삼정KPMG가 지난 5월 발간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럭셔리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70억달러(약 9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흥행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이른바 신(新)명품으로 불린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인기도 여전하지만,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매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패션기업들도 주력 소비층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2030세대들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명품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히는 아미,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꼼데가르송, 르메르 등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0월 코펜하겐 패션 브랜드 '가니'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가니는 개성 가득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올해 9월에는 '스튜디오 니콜슨'의 첫 번째 단독 매장을 내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20~4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스튜디오 니콜슨은 감도 높은 스타일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의 국내 11번째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일본 브랜드 '엔폴드' 단독 매장을 최초로 선보였다. 엔폴드는 이미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편집숍을 통해 판매되는 등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다.
현재 메종 마르지엘라와 아크네 스튜디오, 크롬하츠, 마르니, 알렉산더왕 등을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뿐 아니라 수입 화장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5일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Davines)' 판권 인수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LAURA MERCIER)'를 확보하는 등 수입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관련된 국내 사업은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은 지난 8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인 아워레가시 출시에 이어 최근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브랜드 '토템' 등 해외 패션 브랜드 세 곳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엘에프(LF)도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사활을 걸고 있다. LF는 기존에 전개하고 있던 빈스와 이자벨마랑 등에 이어 영국 브랜드 '바버', 프랑스 브랜드 '피레넥스' 등의 국내 판매권을 확보했다.
앞서 LF는 지난 12~19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LF몰에서 바네사브루노, 앳코너, 질스튜어트 뉴욕, 스탠다이얼 등 자사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선보이는 '여성 컨템포러리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심플하고 독창적인 디자인, 트렌디한 감성 등을 보유한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패션업계들 사이에서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확대를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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