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취임 후 두 번째 정기 인사금융안정국장 김인구, 금융시장국장 박종우전체 승진자 가운데 여성 비중 역대 최대국-부-팀제 실시로 11개 부서 신설
한국은행은 2023년 상반기 인사를 통해 부서장 15명에 대한 신규 또는 이동 보임을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이창용 총재 취임 후 두 번째로 업무 전문성과 인적구성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인사 기조를 지속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우선 경제통계국, 금융안정국, 금융시장국 등 주요 부서장이 교체됐다. 한은은 "본부 부서, 국외사무소 및 지역본부에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은 직원을 부서장으로 보임했다"고 전했다.
경제통계국장엔 신승철 전 충북본부장이 임명됐다. 신 신임 국장은 경제통계국에서 오랫동안 실무책임자와 팀장, 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높은 전문성을 축적한 경제 통계 전문가로 국민계정 기준년 개편 등 향후 경제통계국 주요 현안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금융안정국장은 김인구 전 금융시장국장이 자리한다. 김 국장은 지난 2년 동안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상황판단 능력, 다양한 정책 대응 능력을 보여준 상태다. 앞으로 국내 금융불안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금융안정 상황을 분석 평가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시장국장에는 박종우 전 통화정책국 부국장이 임명됐다. 박 신임 국장은 경력 대부분을 통화정책국에서 쌓은 대표적인 통화정책 전문가로 풍부한 통화정책 관련 실무 경험을 갖고 있다.
금융검사실장을 맡은 박철원 전 국고증권실장은 금융검사실에서 주요 팀장직을 수행하면서 금융 검사와 관련된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용훈 금융통화위원회실장, 한상현 재산관리실장, 강남이 금융업무실장 등이 각각 임명됐다.
이날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승진자는 1급 10명, 2급 18명, 3급 28명, 4급 34명 등 총 90명 규모로 이뤄졌다.
1급 승진자로는 조사연구, 경제통계, 지급결제, 국제금융, 외화자산 운용, 발권 등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가로 업무 성과와 역량을 보인 직원 10명이 선정됐다. 1급 승진자는 장정수 비서실장, 배병호 조사국 부장, 최창호 조사국 팀장, 김영환 경제통계국 부장, 최인방 금융시장국 부국장, 이병목 금융결제국 부장, 박완근 발권국 부국장, 황광명 국제국 부장, 권민수 외자운용원 부장, 나승호 경제연구원 실장 등이다.
전체 승진자 90명 중 여성은 26명으로 2급 1명, 3급 11명, 4급 14명 등이다. 규모는 물론이고 승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9%로 역대 가장 큰 수준이다. 관리자급(1~3급) 여성 승진자 비중은 21.4%로 지난해 하반기 인사(20.8%)에 이어 연속으로 20%를 웃돌았다.
한편 이날 한은은 지난해 6월 최종 확정한 '한국은행 경영인사 혁신방안'의 세부 방안을 담은 상반기 조직개편 방안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조직체계 일관성, 수평적 협업 강화를 위해 국-부-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경제분석부(조사국), 정책기획부(통화정책국) 등 11개 부서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총재와 부총재 및 각 직책별 권한을 연쇄적으로 하부 위임해 부장 등 중간관리자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이와 함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 추진과 기술연구 고도화를 위해 금융결제국 내 전자금융부 명칭을 '디지털화폐연구부'로 변경하고 CBDC 사업 추진 전담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속가능성장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관련 조직도 강화한다. 금융안정국 기후리스크연구반을 '지속가능성장연구팀'으로 확대하고 한은 탄소배출 감축 등 자체 기후리스크 대응 등을 위해 기획협력국에 '기후대응협력반'이 신설된다.
한은 측은 "향후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성장욕구 충족 등을 위한 전문가 경로 제도 도입하고 성과평가제도 개편 등 경영인사 혁신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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