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조9300억원, 영업익 1조2600억원전년 대비 소폭 감소, 4분기 -43억원 영업손실 파나마 소재 유통사 인수, 미주 전 대륙 진입
그럼에도 회사는 그간 쌓아둔 현금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잠정 기준 매출액은 2조9300억원, 영업이익(세전이익)은 1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사업연도 대비 각각 -0.1%, -9.4% 소폭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 4분기 매출이 급감하며 영업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1938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3%, 103.4% 줄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은 매분기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의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0억원, 15억원에 불과했는데, 코로나 유행으로 2020년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으로 각각 2211%, 4만8480% 폭증했다.
2021년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통틀어 처음으로 3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당시 매출액은 2조93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640억원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2년 연속 3조원에 육박하는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분기는 전분기 대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보유액 환평가 손실 반영과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M&A 자문비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미국, 대만, 일본에서의 대량 수주와 STANDARD M1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2021년 대비 다양한 권역의 매출로 인해 우수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미국 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최근 약 2조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당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6대4 비율로 메리디언을 같이 인수하기로 했는데, SJL이 자금을 기한 내 준비하지 못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00% 부담했다.
회사는 진단키트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메리디언을 인수, 이 기업의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진단 플랫폼도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등 자산은 총 1조9201억원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회사는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사 '미래로'사(社)도 114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래로사는 2004년 파나마에 설립된 체외진단기기 유통·판매 기업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신속진단브랜드 'STANDARD Q', 형광면역진단 브랜드 'STANDARD F' 제품을 중미/카리브해 국가 전역에 납품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중미 시장에 탄탄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으며, 인근 국가에 상온 제품을 납품할 경우 물류 기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미/카리브해 체외진단시장 규모는 현재 4억2900만 달러(한화 약 5500억 원)로 2027년에는 4억 6400만 달러(한화 약 6021억 원)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파나마의 경우 2023년 기준 2800만 달러(한화 약 363억 원)에서 2027년에는 4100만 달러(한화 약 532억 원)까지 연간 10%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또 감염성 분자진단 시장은 연평균 12.5% 성장이 예상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신성장동력인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 'STANDARD M10'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금번 인수로 북미(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중미-남미(에코 다이그노스티카)에 각각의 직판 체제를 확보했으며, 미주 전 대륙으로의 시장 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호흡기 질병 진단 제품을 시작으로 HPV, 뎅기열, 당뇨병 등 현지 질병에 특화된 진단 제품을 공급해 중미/카리브해 시장 점유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직판 체제를 추가 구축하여 이를 통해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2022년 사업년도 정기 현금 배당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97억 원으로 결정됐으며, 시가배당률은 0.9%다.
지난해 8월 중간배당 약 708억 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 총액은 1005억 원이 될 전망이다.
배당금 지급 일자는 주주총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로, 다음 달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등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