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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SDI, "美·EU 기회 많다···LFP 개발 중"

산업 에너지·화학

삼성SDI, "美·EU 기회 많다···LFP 개발 중"

등록 2023.03.15 19:33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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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개막LFP 배터리 개발 발표···배터리 3사 모두 참전합작사 넓히는 SDI···"협의 원하는 업체 많을 것"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연구개발 중이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이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손 부사장은 경쟁사의 전고체 기술력과 관련해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며 "LFP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여러 타입의 연구개발을 주시하고 있어야 하니까 그런 수준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FP 배터리는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보다 화재 위험성이 낮아 안정성이 높고 제조원가가 저렴한 장점이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격도 일반적으로 20~30%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LFP 배터리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LFP 배터리 시제품을 이미 공개한 상태다.

배터리 합작사 설립 확대도 시사했다.

손 부사장은 "여러기회가 있는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중장기 계획을 잘 수립해서 차근차근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이든 유럽이든 여러 기회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협의하고 싶은 업체도 당연히 많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거고 특정 거래선이나 지역을 지금 상황에서 말할 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푸조,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한 이후 최근 G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합작사의 연 생산능력은 50GWh 규모, 총 투자금액은 최대 5조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미국을 찾아 MOU를 맺은 최윤호 사장은 주총 이후 "GM과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인터배터리 행사는 최신기술과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로 477개사 1400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 미카엘 부사장을 비롯해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영찬 SK온 사장, 장사범 고려아연 부사장,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 등이 참석했다. 다만 예년과 달리 배터리 3사 CEO(최고경영자)는 모두 불참했다.

SK온 인터배터리 전시관 사진=SK온 제공SK온 인터배터리 전시관 사진=SK온 제공

SK온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했는데 각형, 전고체, LFP 배터리까지 선보인 것이다. SK온의 각형·전고체 배터리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SK온 각형 배터리는 18분 동안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저온(-20~0°C)에서 주행 거리가 절반까지 줄어드는 LFP 배터리는 이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완성차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LG엔솔은 포드의 머스탱 마하-E와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Lucid Air)를 전시관 중앙에 위치시켰다. 두 차량 모두 국내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마하-E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 최고의 전기차로 꼽힌 차량이다. 현재 LG엔솔은 주력 판매 지역인 북미와 유럽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삼성SDI의 PRIMX 배터리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개막식에 전시돼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삼성SDI의 PRIMX 배터리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개막식에 전시돼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루시드 에어는 국내 최초로 소개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5km(60mph)에 도달하기까지 2초면 충분하고 최고 속도는 200마일(약 320km)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세단이다. LG엔솔은 LG화학 시절인 지난 2020년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xEV존에 BMW '뉴 i7'과 볼보트럭의 'FM 일렉트릭'을 나란히 전시했다. 뉴 i7은 BMW 최초의 순수전기 플래그십 세단으로 니켈 함량을 88% 이상 끌어올린 각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볼보트럭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첫 대형 전기트럭 FM 일렉트릭은 니켈 함량이 91%까지 오른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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