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9일 화요일

  • 서울 7℃

  • 인천 10℃

  • 백령 5℃

  • 춘천 7℃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8℃

  • 안동 10℃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0℃

  • 전주 12℃

  • 광주 15℃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4℃

유통·바이오 '추가 기술수출' 자신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신약개발 '전력'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biology

'추가 기술수출' 자신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신약개발 '전력'

등록 2023.03.30 15:43

유수인

  기자

30일 몸값 낮춰 코스닥상장, R&D 재원 확보자체 플랫폼 기술로 2건 대규모 L./O 성과 내 5년 안에 5건 추가 수출 목표···직원 70% R&D 투입

'추가 기술수출' 자신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신약개발 '전력' 기사의 사진

설립 4년만에 2조3000억원의 기술수출 성과를 터트리며 기대를 모았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우여곡절 끝에 30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금융시장 악화로 수요예측에 실패하고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지만 업계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신약 연구개발(R&D) 재원 확보를 위해 몸값을 낮춰서라도 상장을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5년 이내 5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겠다"던 회사의 목표 달성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때 기업가치 1조, 몸값 낮춰 코스닥 상장

3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설립 7년차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한때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해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 기업이다. 회사는 이중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창업주인 장명호 사장은 녹십자 목암연구소 선임연구원, 오사카대 면역학 교수 출신이다. 지금은 회사에서 신약개발 임상전략 총괄을 맡고 있다.

현재는 이병건 대표이사 회장과 홍준호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다년간 신약개발 업계에 몸담고 있는 인물로, 녹십자, 종근당홀딩스, SCM생명과학 등에서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홍 대표는 인터파크 그룹에서 전략기획팀장, 기획조정실장으로 신규사업 발굴에 역량을 발휘한 이력이 있다. 또 인터파크그룹 헬스케어사업 진출의 교두보가 된 의약품 유통사 안연케어의 경영지원실장과 대표이사, 신약연구개발 기업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IBCC)의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대형병원, 금융부문 네트워크와 바이오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당초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기업에 해당하는 유니콘 특례 상장을 추진했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장외시장에서 회사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져 시총 기준을 충족할 수 없게 되자 회사는 기술특례 방식으로 전략을 틀었다.

하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최종 공모가는 희망 가격 하단보다 낮은 1만3000원에 결정됐다. 회사는 공모가 희망가격을 1만 6000~2만 1000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82.77%(466곳)이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상장 시가총액도 4621억원에서 2861억원으로 감소했다.

몸값은 낮아졌지만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신약개발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상장사가 되면 유상증자 등으로 추가 재원을 꾸준히 확보해낼 수 있고, 이를 통해 R&D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장기적 관점에서 상장을 결정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조달한 공모자금 등을 활용해 빠른 시일 내 결과물을 내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병건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연구설비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5년 내 5건 이상의 추가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2조3000억원 규모 기술이전···자체 플랫폼 '기술력' 입증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이같이 자신하는 이유는 이미 '기술력' 하나로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 기술인 'GI-SMARTTM'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최적의 이중융합 단백질 후보물질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고효율 스크리닝 시스템으로, 'SMART-Selex'와 'SMART-cLego'로 구분된다.

SMART-cLego는 개별 유전자의 접합 부위를 레고 블록화한 것으로 이중 융합단백질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SMART-Selex는 최적의 안정적인 구조, 기능 및 생산성을 가진 이중 융합 단백질의 신속한 조합을 위해 라이브러리를 활용한다.

해당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은 면역항암제 'GI-101', 'GI-102', 'GI-108', 'GI-104',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GI-305' 등이 있다.

이 가운데 'GI-101'은 전임상 단계에서 지난 2019년 중국 제약사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물질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공동 1/2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올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병용 2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해당 물질은 기존 약물과 완벽히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면역항암제이다. 단일 면역관문억제제 또는 IL-2 제제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설계됐다. CD80 부위를 통해 CTLA-4를 표적, 중화함과 동시에 IL-2 변이체를 통해 선별적인 T 세포 및 NK 세포의 증가와 기능 향상을 유도할 수 있어 다중표적이 가능하다.

GI-101은 임상1상과 2상에서 단독 요법만으로도 빠르고 강력한 항암활성 효과를 보였으며, 경쟁약물 대비 10배 이상의 투약용량에서도 훨씬 높은 안전성이 확인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미국 '머크(MSD)',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글로벌 제약사에 1800억원 규모의 GI-101 약물 무상공급과 공동임상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MSD의 키트루다와 GI-101의 병용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70억원 규모의 국가신약개발 과제에도 선정된 바 있다.

'GI-301'도 2020년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됐다. 현재 국내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기술이전을 목표로 현지 제약사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진행 중이다.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은 기존 치료제 보다 높은 안전성과 치료 효능을 지닌 치료제가 요구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301'은 강력한 '면역글로불린 E(lgE)' 결합력과 자가항체 결합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GI-301'은 경쟁 약물 대비 약 70배 높은 lgE 결합력을 보이며, 단회 투여 만으로도 경쟁 약물보다 획기적 수준의 혈중 lgE 감소 효과를 보이는 등 압도적인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음식물 알레르기에서 경쟁 제품 대비 우위성이 입증되며 5조6000억원 규모인 땅콩 알레르기 등 음식물 알레르기 시장으로도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게임체인저 'GI-102'···5건 추가 기술수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 'GI-102'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해당 물질은 항암면역세포의 수와 활성을 동시에 증가시키며, 시알산 함량을 획기적으로 높여 제형 변경 없이 피하주사로 적용할 수 있어 면역항암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다. 전임상 단계에서 약물 투여 후 높은 수준의 림프구 증식으로 차별화된 우위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I-102'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 및 국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임상1/2a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향후 5년 내 GI-301의 일본 기술이전을 포함, GI-101, GI-102, GI-108, GI-305 등 5건의 추가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체 임직원 중 71%를 R&D 인력으로 구성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특허를 기반으로 전략적 파트너사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22개국 27건의 특허등록과 138건의 특허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