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시기 비슷하고 가구 수 많은 노원·도봉·양천서 설명회 활발해정밀안전진단 보류 '트라우마'에 망설이는 주민···마음 급한 추진준비위정밀안전진단 모금액 달성이 관건···속도전 경쟁 붙은 재건축단지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주공 4단지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창동진실교회에서 재건축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주민들의 정밀안전진단 모금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창동주공4단지는 일대 주공아파트 7곳 중 가장 늦게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창동주공 4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주변 단지들이 지어진 시기가 비슷하다 보니 안전진단이 늦어지면 우선순위가 밀릴 것이란 걱정이 많다"면서 "구청에서 별도의 재건축 안내 설명회를 열었지만 이에 만족할 수가 없어서 별도의 설명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도봉구 뿐 아니라 노후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와 양천구 목동 일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9단지'는 오는 20일 양천문화회관에서 재건축 설명회를 하고 추진 준비위원회 창립총회도 함께 열기로 했다. 인근 '목동신시가지 4단지'도 27일 목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출범식 겸 재건축주민설명회를 연다.
신탁방식을 고민 중인 단지들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7단지'도 이달 초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설명회를 열면서 신탁사들을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아파트'도 신탁 방식과 조합 방식을 놓고 조합원끼리 논의 자리를 가졌다.
업계에선 인근 단지보다 속도전에서 앞서려는 심리가 '설명회 붐'을 불러왔다고 봤다. 업계관계자는 "아무래도 입주 시기가 비슷한 단지가 대거 모여 있는 곳에선 이주대책 수립과정에서 재건축 순서가 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에서 안전진단이 허들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조를 세운 상황에서 모금 속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1월5일 '주택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도시‧주거환경 정비계획 수립 지침'을 개정안을 시행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세부 항목에 대한 비중 치를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그간 재건축을 발목 잡는 주요 항목으로 작용했던 구조안전성 부문의 비중이 기존 50%에서 30%로 낮아졌다. 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주거환경이나 설비 노후도 비중은 각각 15%, 25%에서 30%로 높아졌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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