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한 달···매출 18%·고객 23% 늘어정 부회장 깜짝 방문 매장 임직원 격려"큰 실험···오프라인 혁신 위해 투자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리뉴얼 개장한 인천 이마트 연수점에 깜짝 등장했다. 연수점은 식품 매장을 이색 볼거리로 채우고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유치해 즐길 거리를 크게 늘린 몰타입의 미래형 이마트 표본 매장이다.
정 부회장의 연수점 방문은 이마트24 상품전시회와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등에 이은 현장 경영 일환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이마트24의 상품전시회 '딜리셔스페스티벌'을 찾아 편의점 트렌드를 살피고 같은 날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이마트 연수점에는 강희석 대표도 동행했다.
연수점은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이다. 장보기에서도 고객들이 식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연수점은 직영 판매 공간을 줄이고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을 늘렸다. 커진 공간에는 스마트팜, 대형 정육 쇼케이스, 치킨 로봇 등 이색 볼거리가 자리했다. 이마트 직영 공간이 줄어든 대신 전문점·테넌트 규모는 2배 가까이 늘렸다. 맛집, 문화 테마 공간이 크게 늘어난 이유다.
이마트에 따르면 연수점은 리뉴얼 개장한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 수도 23%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F&B와 라이스프타일 테넌트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이마트 직영 매장의 매출은 15%가량 늘었다.
이마트가 연수점에 특히 공을 들인 곳은 '실내 스마트팜', '축산 숙성 전용 쇼케이스', '참치 정육점' 등 다양한 볼거리로 채운 그로서리 매장이다. 리뉴얼 이후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이날 정 부회장 또한 해당 매장들을 둘러보며 소고기의 질을 체크하기도 하고, 참치를 집어먹기도 했다.
연수점은 계절과 상관없이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실내 스마트팜을 매장 안에 설치했다. 스마트팜 기업 '엔씽'과 연계해 매장 내 공간에서 직접 채소 4종을 재배하고 판매까지 한다.
김동현 이마트 채소팀 팀장은 "연수점은 이마트 최초로 길러 먹는 채소를 판매하는 매장"이라며 "친환경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되고 외부환경에 노출되지 않아 안정적으로 균일한 고품질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 매장에는 매주 주말 매장에서 직접 참치를 해체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손질해 판매하는 업그레이드된 오더메이드 공간을 만들었다. 이세우 수산팀 팀장은 "월 1회 고객이 많이 모이는 주말에 참다랑어 해체를 진행하고 시식도 이뤄진다"며 "연수점은 어종이 많고 특히 참다랑어와 눈다랑어같은 프리미엄 상품이 판매돼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축산 메장에는 이마트 점포 중 가장 긴 30m 길이의 쇼케이스를 배치했다. 문주석 축산팀 팀장은 "연수점 축산 매장은 인천 상권에서 가장 크고 구색이 많다"며 "쇼핑할 때도 편리하게 만들었고 실제 운영 상품 가짓수는 390개에서 530개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밀키트만 모아둔 공간도 처음으로 꾸몄다. 최현 피코크 담당(상무)는 "피코크 상품을 중심으로 냉장, 냉동 상품을 구성했다"며 "밀키트에 부재료를 첨가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많아 소단량 상품을 함께 진열했고 편의성이 높아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그로서리 혁신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공간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철저히 고객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매장 리뉴얼은 2020년 9개 점, 2021년 19개 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에서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의 기존 점 매출은 10개 분기 연속 신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신장률은 7.8%였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할 예정이다.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필두로 이마트는 올해 10여 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연수점은 고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서 대형마트에 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혁신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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