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황 부진에 4분기 연속 적자···2분기엔 반등 기대비상경영체제 통해 재무건전성 유지···신규 투자 변함없어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배터리 소재 매출 7조원 목표
롯데케미칼은 11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매출액(연결기준) 4조9323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롯데케미칼은 4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전 분기(4163억원) 대비 축소됐다.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은 각각 285억원, 736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LC USA(-279억원)과 롯데케미칼타이탄(-736억원)이 1000억원 넘는 적자를 내면서 수익성이 위축된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변동성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시황 변동성에 대비한 대응력을 높이고,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올해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설비투자(CAPEX)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지분 투자액은 2조6000억원, 신증설 및 경상투자가 3조8000억원 규모다. 1분기까지 2조9000억원이 집행됐고, 남아있는 금액은 3조5000억원이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나 투자계획을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는 등 재무안정성을 유지 중"이라며 "신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부문의 연간 매출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2차전지 소재 매출 목표는 2030년 5조원이었지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매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3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분기부터 연결 손익 실적에 포함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소재 사업의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김 부문장은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양극재와 음극재 관련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 중"이라며 "2030년 신성장 사업 매출 목표 가운데 전지 소재 사업 비중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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