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시장 점유율 2년새 51.4%→29.5% 감소"1~2년 내 유럽에 충분한 설비투자 이뤄져야"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발표 자료를 보면 2020년 중국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6.8%, 한국은 68.2%였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중국은 34%까지 확대된 반면 한국은 63.5%로 4.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무역협회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국 진출길이 막힌 중국 배터리가 EU에 집중 투자하며 우리 기업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U는 역내 배터리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2030년 EU가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약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많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EU 내 신규 설비투자 및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EU 역내 배터리 소재, 장비의 공급 역량이 부족하고 주요 회원국들이 배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적 지원에 나서고 있어 투자에 유리한 여건 조성된 것이다.
무역협회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더불어 완성차 회사의 배터리 기업과의 제휴가 본격화되는 향후 1~2년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결정적 시기라고 판단했다. 또 공장 건설과 수율 확보를 위한 시운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년 내 수주 경쟁의 결과가 5~6년 이후의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인 자금 조달능력이 수주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한국도 배터리 분야에 대한 전략적 자금 지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을 연장하고 투자 세액공제의 현금 지급, 제3자 양도 허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희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배터리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이자 수출, 생산, 고용 등의 파급효과가 큰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향후 1~2년 내 EU시장에 충분한 설비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중국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EU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대등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집중적 자금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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