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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건사고로 얼룩진 '코인원'···2대 주주 컴투스홀딩스의 '고심'

IT 게임

사건사고로 얼룩진 '코인원'···2대 주주 컴투스홀딩스의 '고심'

등록 2023.05.24 07:30

수정 2023.05.24 10:03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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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악화···185억원 규모 '코인원' 투자 손실 요인올해도 손실 지속 중···설상가상 사건 사고 리스크까지 추가카뱅 원화 계좌 연동 무산 가능성 대두···투자 청산 목소리↑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 컴투스홀딩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인원이 적자로 막대한 지분 평가 손실을 안겨준 데 이어 올해는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의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위험 리스크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실적 악화 휘청한 컴투스홀딩스···중심엔 '코인원' 투자 평가 손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게임사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큰 실적 부진을 겪었다. 연결기준 매출액 1162억원, 영업손실 264억원, 당기순손실 706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 하락,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을 적자 전환했다.

컴투스홀딩스의 실적하락이 격화된 데엔 관계기업 투자에 따른 손실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컴투스홀딩스의 핵심 사업은 게임이지만, 투자 사업 역시 주력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활발히 움직인다. 지난해 투자했던 기업 중 일부가 적자를 내며 큰 손실을 가져다줬다.

가장 큰 투자 평가 손실을 낸 곳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 지분을 21.95%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또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컴투스플러스를 통해 16.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차명훈 대표에 이어 컴투스홀딩스는 총 38.42% 지분으로 코인원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 컴투스홀딩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인원이 적자로 막대한 지분법 손실을 안겨주고 있어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 컴투스홀딩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인원이 적자로 막대한 지분법 손실을 안겨주고 있어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인원은 수익 99%를 가상자산 거래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난해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 직면하면서 수익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따라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액 349억원 영업손실 210억원 등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은 79.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컴투스홀딩스의 지분법상 손실은 185억원 규모다. 올해 1분기도 적자가 지속되며 5억 7000만원 수준의 손실을 안겼다.

잇따른 사건 사고에 원화 거래 중단 우려↑···컴투스홀딩스 손실에 직결

더 큰 문제는 올해 들어서 코인원에 단순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코인원의 전직 임직원들이 불법 상장피 수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 첫 번째 리스크로 지목된다.

전직 상장 업무 총괄 이사 전 모 씨는 상장 브로커 2명으로부터 코인 상장 대가로 19억여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 (배임수재)로 구속됐다. 또한 전직 상장 담당 팀장 김 모 씨도 브로커들에게 10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됐다. 검찰은 전 모 씨와 김 모 씨가 상장 대가로 받은 금품 중 일부를 전자지갑에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발단이 된 퓨리에버 코인의 시세조종 혐의도 또 하나의 리스크다. 퓨리에버 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코인원에 단독 상장된 가상자산인데, 검찰은 지난 2020년 11월 코인원에 상장된 직후와 이듬해 1월 두 차례 시세 조종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의 사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자들 중 일부가 강력한 복수를 강구하면서 강남 납치·살해 사건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 같은 리스크가 자칫 카카오뱅크와 원화 계좌 연동 계약 무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가상자산 거래소와 계약할 때 중요하게 들여다보는 것 중 하나는 '상장 기준 및 절차'를 명시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최근 논란은 상장 기준 및 절차에 대한 모호성을 부각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자칫 계약 연장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원화 거래 지원 거래소가 9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만큼, 계약 무산 시엔 코인원의 수익 악화로 직결된다. 코인원의 수익 악화 곧장 컴투스홀딩스의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더 이상 코인원이 투자 수익원이 되기 어렵다고 본 컴투스홀딩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투자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코인원 투자 이후 손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이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 따른 것으로만 보고 있다"라며 "업황 개선 여부에 따라 언제든 나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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