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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암환자 살린 삼성 '나눔키오스크', 韓 '기부문화' 선도

산업 전기·전자

암환자 살린 삼성 '나눔키오스크', 韓 '기부문화' 선도

등록 2023.05.31 12:00

김현호

  기자

삼성전자, '나눔의 달' 캠페인 행사 진행임직원 자발적 기부···8년간 26억원 모금관계사부터 해외 사업장까지 기부문화 확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사내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사내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나눔키오스크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노력하겠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31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 간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을 결산하는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나눔키오스크 등으로 쌓인 삼성 임직원들의 기부금은 어린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등 '일상의 기부' 플랫폼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수혜 아동 부모님의 감사 인사를 비롯해 ▲임직원들에게 부쳐진 '감사 편지' 낭독 ▲수혜 아동에 대한 임직원들의 격려와 응원 댓글 소개 ▲나눔키오스크 최초 제안 임직원 포상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으로 확산된 나눔키오스크 현황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통해 수혜를 받은 김초롱(가명) 학생의 어머니는 '나눔의 날' 행사에서 "벌써 두 번째 암 진단을 받으며 한때는 막막하고 절망적인 심정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분들의 도움 덕에 아이가 큰 수술을 마치고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하기 힘든 아동이나 가족들은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박사랑(가명) 학생의 할머니는 "손녀의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 큰 병원에 가야해 못 가고 있었다"면서 "(삼성 임직원의 도움으로) 이번에 병원을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예쁜 옷과 먹고 싶은 음식도 사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나눔키오스크는 임직원이 사원증을 태킹할 때마다 1000원씩 기부돼 모금된 기금을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후원 프로그램이다.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처음 설치된 이후 작년에는 국내 전 사업장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초기 참여자는 연 5000여명에 그쳤으나 2022년에는 3만8000여명으로 늘었고 1000번 이상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만 13명이나 됐다.

나눔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사업장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등 14개 관계사들이 나눔키오스크를 신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 태국 등 해외 사업장에도 나눔키오스크를 설치한 상태다. 관계사 및 삼성전자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를 더하면 총 89대다. 지난 8년간 국내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모금된 26억4000만원의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 580명에게 전달됐다.

5월 한 달 간 삼성전자 사업장에 설치된 35대의 나눔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중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월평균 모금액(85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총 2억3000만원이 모였다. 모금액은 희귀난치병, 중증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중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동 20명에 지원됐다.

이번 '나눔의 달' 캠페인을 통해 30일까지 총 2만6000여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이 참여했다. 월평균 참여자 수(1만5000명)와 비교해 약 1.7배 이상 많았다.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는 기부 금액을 1000원부터 20명의 모든 아동을 후원하는 2만원까지 임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2만원을 선택한 임직원이 56%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 사업장에서도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활동이 소개됐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총 11대의 나눔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2022년에는 총 8900만원이 모금됐다. 베트남 법인 황시참(Hoang Thi Cham) 프로는 "심장병을 앓던 제 딸은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며 "그 이후부터는 나눔키오스크를 지날 때마다 감사의 마음으로 태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키오스크 기부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는 격려와 제언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차관은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일상 속 기부에 참여해 준 삼성전자 임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민간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사회의 가장 어려운 곳까지 보듬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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