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나눔의 달' 캠페인 행사 진행임직원 자발적 기부···8년간 26억원 모금관계사부터 해외 사업장까지 기부문화 확산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31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 간 진행된 '나눔의 달' 캠페인을 결산하는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나눔키오스크 등으로 쌓인 삼성 임직원들의 기부금은 어린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등 '일상의 기부' 플랫폼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수혜 아동 부모님의 감사 인사를 비롯해 ▲임직원들에게 부쳐진 '감사 편지' 낭독 ▲수혜 아동에 대한 임직원들의 격려와 응원 댓글 소개 ▲나눔키오스크 최초 제안 임직원 포상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으로 확산된 나눔키오스크 현황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통해 수혜를 받은 김초롱(가명) 학생의 어머니는 '나눔의 날' 행사에서 "벌써 두 번째 암 진단을 받으며 한때는 막막하고 절망적인 심정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분들의 도움 덕에 아이가 큰 수술을 마치고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하기 힘든 아동이나 가족들은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박사랑(가명) 학생의 할머니는 "손녀의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 큰 병원에 가야해 못 가고 있었다"면서 "(삼성 임직원의 도움으로) 이번에 병원을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예쁜 옷과 먹고 싶은 음식도 사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나눔키오스크는 임직원이 사원증을 태킹할 때마다 1000원씩 기부돼 모금된 기금을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후원 프로그램이다.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처음 설치된 이후 작년에는 국내 전 사업장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초기 참여자는 연 5000여명에 그쳤으나 2022년에는 3만8000여명으로 늘었고 1000번 이상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만 13명이나 됐다.
나눔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사업장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등 14개 관계사들이 나눔키오스크를 신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 태국 등 해외 사업장에도 나눔키오스크를 설치한 상태다. 관계사 및 삼성전자 사업장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를 더하면 총 89대다. 지난 8년간 국내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모금된 26억4000만원의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 580명에게 전달됐다.
5월 한 달 간 삼성전자 사업장에 설치된 35대의 나눔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중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월평균 모금액(85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총 2억3000만원이 모였다. 모금액은 희귀난치병, 중증장애를 앓고 있거나 미혼모·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중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동 20명에 지원됐다.
이번 '나눔의 달' 캠페인을 통해 30일까지 총 2만6000여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이 참여했다. 월평균 참여자 수(1만5000명)와 비교해 약 1.7배 이상 많았다. 특별 개설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는 기부 금액을 1000원부터 20명의 모든 아동을 후원하는 2만원까지 임직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2만원을 선택한 임직원이 56%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 사업장에서도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활동이 소개됐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총 11대의 나눔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2022년에는 총 8900만원이 모금됐다. 베트남 법인 황시참(Hoang Thi Cham) 프로는 "심장병을 앓던 제 딸은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며 "그 이후부터는 나눔키오스크를 지날 때마다 감사의 마음으로 태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키오스크 기부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는 격려와 제언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차관은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일상 속 기부에 참여해 준 삼성전자 임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민간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사회의 가장 어려운 곳까지 보듬고 일상 속 나눔을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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