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한국거래소 상장 예심 통과···10월 상장 예정공모주 전액 신주 발행···기업 가치 1조5000억~2조원 추정"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로봇 시장 확대···높은 성장 기대"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두산로보틱스의 주권 신규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 두산 로보틱스는 지난 6월 9일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이 약 7년만에 추진하는 계열사 상장으로, 두산그룹은 앞서 2016년 두산밥캣 상장 이후로는 IPO가 전무했다.
2015년에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협동 로봇을 제조하는 두산그룹 계열사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협동로봇 업체로, 업계는 회사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사는 제조업 분야를 비롯해 서비스 분야에서 사용되는 협동로봇을 생산·개발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산업 내 후발 주자지만, 두산그룹의 지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전년(369억)원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영업적자는 12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90.9%를 보유한 두산이다. 예비심사 청구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6481만9980주, 공모 주식 수는 1620만주다. 회사는 공모주 전액을 구주매출 없는 신주 발행으로 결정하는 강수를 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로는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이 참여한다.
IB(투자은행) 업계는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을 1조~2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연초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은 1조원으로 거론됐으나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업계는 앞서 2021년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 매출액을 기준으로 두산로보틱스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배 수준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로봇 산업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상장 이후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노동인구 부족, 기업의 비용절감 등과 같은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산업용 협동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성장세와 함께 IPO 공모자금을 활용해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유 플랫폼까지 아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기존보다 상장 일정이 앞당겨졌다"며 "9~10월 사이 상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기업가치는 1조원보다 많은 1조5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북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높은 성장과 유럽 시장 회복 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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