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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루닛, 의료 AI 플랫폼 회사 도약···"암 정복할 것"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루닛, 의료 AI 플랫폼 회사 도약···"암 정복할 것"

등록 2023.08.24 15:45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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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주년 간담회서 중장기 성장 로드맵 공개 '의료 빅데이터 통합관리·정밀진단·신약개발' 집중2033년 매출 10조원 달성, 2025년 흑자전환 목표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이 2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유수인 기자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이 2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유수인 기자

"인공지능(AI)이 사람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하고 싶었고 그에 부합한 것이 의료였습니다. 현재 우리의 방향은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치료비용을 낮춰 암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백승욱 루닛 이사회 의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루닛은 2013년 카이스트 출신 딥러닝 전문가 6인이 공동 창업한 1세대 의료AI 기업이다. 루닛은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1년여 만에 시총 2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서범석 루닛 대표는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기존의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AI 솔루션' 개발사업에 이어 AI를 기반으로 의료 빅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AI 플랫폼' 개발사업에 새로 진출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끄는 한편, 암 정복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유수인 기자서범석 루닛 대표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루닛이 계획하는 AI 플랫폼은 암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인공지능 선순환 생태계(Data-AI Flywheel Ecosystem)를 활성화하고, 환자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서 대표는 "암은 검진, 진단 및 치료 모두 어렵고, 비효율적이며 비용이 많이 드는 복잡한 영역이기 때문에 정밀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밀의학의 핵심은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 제일 맞는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성능 높은 AI 기술력과 통합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전 세계 검진센터, 지역거점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센터 등에서 모든 암종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고도화된 AI 학습 모델을 통해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이후 의료 데이터를 의료기관 시스템에 직접 설치해 관리하는 통합형 AI 플랫폼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글로벌 회사와 협업해왔으나 파트너사에 의존하는 형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우리만의 채널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플랫폼을 구축하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아진다. 타깃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루닛이 계획하는 AI 플랫폼은 암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인공지능 선순환 생태계(Data-AI Flywheel Ecosystem)를 활성화하고, 환자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사진=유수인 기자루닛이 계획하는 AI 플랫폼은 암과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데이터-인공지능 선순환 생태계(Data-AI Flywheel Ecosystem)를 활성화하고, 환자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술이다. 사진=유수인 기자

이 밖에도 회사는 차세대 암 정밀진단 신제품 개발, 암 치료를 위한 다중체학 바이오마커 개발 등을 통해 암 생존율을 높이는데 일조할 방침이다.

우선 AI가 스스로 진단하는 '자율형 AI'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루닛은 향후 AI의 판독 정확도가 100%에 가까워 자율형 AI가 독립적으로 영상을 판독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보고,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또 하나의 의료영상으로 온몸에 존재하는 모든 암을 검진 가능한 '전신 MRI' 개발도 추진한다. 전신 MRI는 기존 영상진단 방식에 비해 높은 검출률과 낮은 위양성률을 보이고 있고, 방사선 노출 위험도 없어 암 검진을 위한 넥스트 솔루션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루닛은 발병률이 높은 5대암을 기준으로 조성된 검진 환경 외 전체 암종의 절반은 검진 조차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MRI와 AI의 결합을 통해 현재 검진 시스템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암종을 검진 체계로 편입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제품의 활용도도 확장해나간다.

그간 루닛 스코프에 대해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대상 바이오마커 개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4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범위를 넓히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유전체학, 미생물학 등 질병 연구를 위한 다양한 분석과 접근법을 뜻하는 멀티오믹스(다중체학) 방식을 적용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도 개발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유망한 신약개발 후보 물질에 루닛 스코프를 적용해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면 이에 대한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직접 개발해 상업화하거나 대형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바이오마커와 관련해서는 연구단계에서 빅파마와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매출도 일어나고 있어서 3분기부터는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꽤 큰 규모의 연구용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오는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며 "파트너십, 인수합병 등과 같은 성장동력이 합해지면 충분히 도달 가능하다고 본다"며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루닛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기 200% 증가한 16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전체 매출액인 138억6600만원을 반기 만에 초과한 것이다.

올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 서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B2G 사업과 한국, 일본에서의 건강보험 적용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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