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오너 리스크에 상장 심사 4개월 지연"몸값 1조~3조 이상···일정 지연됐으나 상장에 큰 무리 없어"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유죄 확정 판결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상장을 위한 심사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나, 이 전 회장의 대법원판결을 앞두고 오너 리스크 등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심사 기한인 45영업일을 훌쩍 넘겨 IPO 일정이 지연돼왔다.
에코프로그룹의 지배구조는 이동채 전 회장→에코프로(18.84%)→에코프로머티리얼즈(52.78%)로 이 전 회장이 지배구조에 정점에 있었던 만큼, 그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발목이 잡혔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약 1년8개월여 동안 에코프로비엠의 공시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로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약 11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8일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작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도리어 오너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몸값을 1조~3조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2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524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기준 5만톤(t)이었던 전구체 생산 능력을 2027년까지 21만톤으로 늘렸다. 증설을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만큼 올해를 상장 적기로 판단하고 자체인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너 리스크와 함께 부담으로 작용했던 에코프로그룹주도 조정받으면서 과열이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주사격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153만9000원을 기록한 뒤 현재는 125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58만5000원까지 솟구쳤던 에코프로비엠도 32만원대로 내려오면서 적정 주가를 찾아가고 있다.
거래소는 향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영 투명성과 불공정거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을 갖췄는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최근 상장 일정이 다소 지연됐으나 향후 상장에는 큰 무리 없다고 판단한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적정가치를 3조9000억원가량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른 에코프로의 향유 가치는 1조원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runha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