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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영등포공장 매각설 솔솔···롯데물산, '부동산 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

유통·바이오 채널

영등포공장 매각설 솔솔···롯데물산, '부동산 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

등록 2023.09.01 16:5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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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그룹 모태' 영등포공장 운영 방안 검토인수 주체로는 계열사 자금줄 역할 롯데물산 거론양호한 재무구조 바탕···부동산 디벨로퍼 역량 강화

영등포공장 매각설 솔솔···롯데물산, '부동산 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 기사의 사진

롯데물산이 롯데웰푸드 서울 영등포공장 인수 주체로 거론되며 그룹 내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컨트롤 타워' 역할 강화에 나섰다. 롯데물산은 올해 초 기존 호텔군 HQ에서 롯데지주 산하로 소속이 변경되며 그룹 내 주요 부동산 프로젝트를 맡게 된 바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서울 영등포공장 매각을 놓고 롯데물산이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한국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 시작한 1969년 세워진 오래된 공장이다.

롯데웰푸드는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영등포공장 운영 관련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물산이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신격호 창업주가 1967년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세운 공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롯데그룹에는 의미가 큰 곳이란 이야기다.

롯데웰푸드는 합병 이후 중장기적으로 공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해외 진출 등을 위한 설비투자는 점차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웰푸드는 해외사업 전략으로 2027년 해외 매출 비중을 30~50%까지 늘리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23%였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공장을 넘겨 거액의 자금을 확보한다면 이를 재투자해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롯데물산은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으로 자산관리 사업, 대체투자,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해 부동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어 영등포공장을 개발하는 데 적임이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곳을 외부에 넘기는 것보다 롯데물산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고, 자산 가치 등을 재평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롯데물산은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115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레지던스 분양, 쇼핑몰 개발 및 운영 등 안정적인 임대이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96.4%, 순차입금비율은 46.4%다.

이 때문에 롯데물산은 계열사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왔다. 롯데물산이 최근 2년간 자금 대여, 출자, 지분거리래 형식으로 계열사에 지원한 금액만 해도 2조원에 달한다.

롯데물산은 롯데건설이 케이비그린에너지제일차 유한회사와 체결한 1100억원 규모의 여신거래약정에 자금보충을 약속했고 1500억원 규모의 자금도 빌려줬다.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에도 2353억원을 출자했다.

또 2021년에는 호텔롯데, 롯데쇼핑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의 지분과 부동산 등 자산을 약 1조4000억원에 양수하면서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은 롯데월드타워의 지분을 유동화해 각각 5542억원, 83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롯데물산의 경우 이들로부터 더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게 됐을뿐더러 부동산 및 자산관리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롯데물산이 영등포공장을 인수하게 되면 개발을 통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아울러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역량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그간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몰 운영과 오피스, 레지던스 분양·임대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 롯데그룹이 롯데물산의 소속을 호텔군(HQ)에서 롯데지주로 변경하며 그룹 전반에 거쳐 부동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주나 계열사가 소유한 알짜 부지를 개발해 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영등포공장은 롯데그룹의 모태이기 때문에 쉽사리 외부에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 개발 등 자산 재배치를 물산에 맡기고 이를 통해 롯데웰푸드가 확보한 자금은 잘할 수 있는 본업 투자, 해외 투자에 활용하려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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