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김상헌 전 동서 고문, 8만8000주 장내매도김 전 고문 장남 김종희 부사장 올해 66만주 매입김상헌 전 고문·김종희 부사장 지분 격차 3.61%P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은 지난달 23일 보유 중인 동서 주식 8만8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는 약 15억원 규모다. 김종희 동서 부사장은 6월 26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4차례에 걸쳐 15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김 전 고문이 보유한 동서 주식은 1688만8000주에서 1680만주로 감소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4월 14일부터 총 37차례에 걸쳐 동서 주식을 매입했다. 매입한 주식 수는 총 66만404주며 각 매입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219억원가량을 투입했다.
믹스커피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식품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동서는 동서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계열사로는 동서식품·동서유지·동서물산·미가방·동서음료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동서는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 김상헌 동서 전 고문이 16.85%, 차남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18.6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 전 고문의 장남 김종희 부사장의 지분율은 13.24%다.
2005년 중반까지 김 부사장의 동서 지분율은 1.69%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2006년 입사 이후 부친인 김상헌 전 고문으로부터 지분을 상속받고, 본인이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2006년 2.24% ▲2010년 3.46% ▲2012년 7.05% ▲2013년 9.40%로 꾸준히 늘었다. 2015년에는 처음으로 10.28%로 10%대에 진입했다. 이후 ▲2017년 11.22% ▲2018년 11.60% ▲2019년 12.34 20년 ▲12.59%로 조금씩 지분을 늘려왔다.
김상헌 전 고문은 주식을 매도하거나 증여하면서 김 부사장과의 지분 차이를 좁혔다. 김 전 고문은 2011년 말까지만 해도 동서 최대 주주로서 지분 32.37%를 들고 있었는데, 지속해서 보유 주식을 매도해 지분율을 17.59%까지 낮췄다. 2017년 4월에는 김종희 부사장에게 30만주를, 조카이자 동생 김석수 회장의 두 아들인 동욱, 현준 형제에게도 10만주씩을 증여하며 김 회장에게 최대 주주 자리를 내주고 2대 주주로 물러났다.
김 부사장의 지분 확대는 높은 배당정책에 기인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서는 상속·증여 등 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정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동서의 배당 성향은 업계 대비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에 할당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5년간 동서의 배당 성향은 ▲2018년 59.2% ▲2019년 50.4% ▲2020년 59.0% ▲2021년 60.9% ▲2022년 42.9%로 나타났는데, 통상 식음료 기업의 배당 성향이 20% 안팎인 것과 비교해보면 높은 수준이다.
동서는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6년 만에 배당금을 30원 인상했다. 동서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30원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3.4%이며 배당금 총액은 720억3094만원이다. 김 부사장의 지난해 배당 수익은 91억6150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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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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