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공식 후퇴 후 롯데건설 입찰 의지 높아져롯데, 하이엔드 브랜드에 예가 낮추면 승산 있단 판단삼성물산, 공사비 낮추기 쉽지않아···힘든 싸움 불가피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연내로 예정된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과천주공10단지 시공사 선정에 관심이 있는 것이 맞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최상의 제안으로 조합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과천주공10단지는 1984년 6월 지어져 올해 39년 차를 맞은 단지다. 기존 가구수는 632가구로 전용면적 84~125㎡로 이뤄졌다. 용적률이 86%로 낮아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단지로 꼽힌다. 재건축 후엔 지하 2층~지상 28층, 총 1339가구 규모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입찰 쪽으로 마음을 잡은 것은 DL이앤씨의 포기 선언의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똑같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공사비 수준도 비슷한 DL이앤씨가 빠지면서 경쟁자인 삼성물산과 충분히 승부를 겨뤄볼 만하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
독주를 예상했던 삼성물산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건설은 입찰에 참여할 경우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제안이 필요한데 공사비 단가가 비싼 삼성물산 입장에선 가격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
첩보전에서도 롯데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인근 과천8‧9단지 시공사 입찰을 검토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사비와 자재 등에 대한 조건이 어느 정도 알려졌다"면서 "만약 롯데건설이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예가를 낮게 제시하면 조합의 민심을 잡기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삼성물산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과천주공10단지 주민 A씨는 "아무래도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1위 업체인데다 꾸준히 단지에 찾아와 조합원들을 만나지 않았냐"면서 "래미안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다만 경쟁이 성사되면 조건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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