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8℃

  • 인천 8℃

  • 백령 8℃

  • 춘천 9℃

  • 강릉 7℃

  • 청주 9℃

  • 수원 9℃

  • 안동 10℃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1℃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10℃

  • 여수 13℃

  • 대구 12℃

  • 울산 11℃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4℃

금융 양종희 신임 회장이 그리는 KB금융의 미래

금융 은행

양종희 신임 회장이 그리는 KB금융의 미래

등록 2023.09.08 17:39

수정 2023.09.08 20:24

한재희

  기자

공유

재무통으로 핵심 사업 능통한 전문 금융인부회장 선임·자회사 인사 등 조직안정 꾀할 듯내부통제·리딩뱅크·미래먹거리사업 발굴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KB금융지주의 새로운 사령탑에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단독 추천됐다. 업계선 '이변 없는 결과'라면서 향후 양 회장이 조직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 리딩금융 수성, 미래 성장 동력 사업추진 등에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장 안 거친 '재무통'···부회장에서 회장으로

KB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 공을 들였다. 윤종규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자 부회장 3인방이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가운데 첫 부회장 자리에 올랐던 양종희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경력으로 KB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한 전문 금융인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양종희 내정자는 2014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했고 KB금융의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기록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당시 양 부회장은 경쟁사를 따돌리고 인수 우선협상권을 따낸 당사자로 꼽힌다.

양 부회장은 KB손해보험을 5년간 이끌면서 손보업계 '빅4' 입지를 공고히 하며 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 공을 세웠다.

KB손해보험 출범 첫해인 2016년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 29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0.2% 늘어난 결과를 냈다. 연 순이익은 1년 만에 20% 급등했다. KB손보는 지난해 5570억원의 순이익을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주에서는 전략과 재무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현재 개인 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고 있다.

특히 KB금융 내부와 사외이사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공헌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적극적이며 다방면에 아이디어가 많아 실제 면접에서 많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점쳐진다.

조직안정‧내부통제 강화‧성장동력 사업 발굴 나서야
회장 취임 후 양 내정자는 조직 안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말에 진행되는 인사를 통해 조직을 재편하고 전열을 가다듬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회사 CEO 인사를 두고는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큰 폭의 인사보다는 지속 가능하며 안정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부회장 인사는 불가피하다. 이동철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후계 구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부회장을 공석으로 두기보다는 차기 회장에 적합한 인물이 자리하는 것이 조직 안정에 힘을 실을 수 있어서다.

최근 금융권 전체 이슈인 내부통제 역시 중요한 과제다. 금융당국은 대형 금융사고나 내부 직원 일탈이 반복될 경우 CEO까지 처벌할 수 있게 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변이 없는 한 11월 국회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을 넘어 보험사‧카드사에서까지 횡령 등이 일어나며 고객 신뢰를 금이 가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에서도 업무상 알게 된 고객사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 원 규모의 주식 매매 차익을 챙기는 등 내부통제 미흡 금융사고가 터진 바 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내년 말부터 은행·지주사는 임원별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한 '책무구조도'를 도입해야 하는데 KB금융 역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미 조기 도입에 나설 것으로 밝혀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선 만큼 허 내정자 역시 조기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리딩뱅크' 수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지난해 신한금융에 리딩뱅크를 내줬지만 상반기에는 KB금융이 승기를 잡은 상황이다.

아울러 새 먹거리 창출, 비은행계열사 강화, 글로벌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 최종 후보자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법령 등 관련 자격을 다시 한번 검증한 뒤 12일 이사회를 거쳐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임 여부는 현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