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 신동빈·신유열 참석 예정사드 보복 이후 '脫 중국' 속도···새 해외 거점으로 베트남 낙점지난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 8%···"중국 뛰어넘을 것" 전망
롯데는 해외 거점으로 삼았던 중국 시장이 무너진 이후 베트남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오는 22일 그랜드 오픈식에서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까지 배석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상무는 오는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등 유통 계열사 사장단도 총출동할 계획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현지 최대규모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롯데그룹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단지 연면적은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현지 최대 프리미엄 쇼핑몰, 그로서리 구색을 강화한 마트, 5성급 시설과 서비스의 호텔, 현지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 최고급 시설의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롯데그룹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2022년 말 기준 베트남에서 롯데백화점 2개, 롯데마트 1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으로 점포가 각각 1개씩 늘어 백화점 3개, 마트 16개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4분기께 롯데마트 점포 1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가 베트남 사업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게 된 배경은 '탈(脫)중국'이다.
롯데는 1990년대 후반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지만, 베트남보다 규모가 큰 중국을 발판 삼아 '연 매출 200조원, 아시아 톱10' 목표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중국 시장에서의 영토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6년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시작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고 롯데백화점·마트를 비롯해 식품 계열사까지 중국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신 회장은 베트남을 '넥스트(Next) 중국'으로 점찍고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중국을 뛰어넘을 정도로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대 청년층 비율도 인구의 70%에 달한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은 2019년까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양수(+)를 유지했다. 최근 5년간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면 ▲2018년 7.2% ▲2019년 7.15% ▲2020년 2.94% ▲2021년 2.59% ▲2022년 8.02%다.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3.72%로 지난해 같은 기간(6.42%)보다 낮았지만, 1분기 3.28%에 그쳤던 경제 성장률이 2분기 4.14%로 오르면서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중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6.4%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5.3%, 5.9% 성장할 것이라 예상돼 베트남보다 낮았다.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몰 웨스크레이크는 '서호(西湖, West Lake)'에 위치해 입지도 우수하다. 서호는 베트남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인근 신도시가 지속해서 개발되고 있어 향후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호수 인근에 자리한 대형 상업 복합단지라는 지형적 특색은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연상시킨다.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겨 찾는 하노이의 관광 명소라는 점도 이점이다.
이번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식에는 신동빈 회장, 신유열 상무 및 각 계열사 대표가 자리할 예정이다. 신 상무는 그간 외부 노출을 자제하며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지만, 지난해부터는 주요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신 회장의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인 베트남 일정에 동행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베트남 호찌민 롯데건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가 한국과 일본에 이은 제3의 거점으로 꼽는 베트남에서 대외 무대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이번에도 아버지와 함께 롯데의 글로벌 유통사업에서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현안을 직접 챙기며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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