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브이티 등 52주 신고가 경신中소비 회복 모멘텀에 더해 美·日 시장 성장성 높게 평가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브이티, 잉글우드랩은 각각 2만9100원, 3만2950원, 1만9420원, 1만3440원으로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전날 1만493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소폭 하락한 1만4300원에서 등락했다.
화장품 업종의 약진에는 중국 소비 회복이 배경이 됐다. 8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6%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인 2.9%를 크게 웃돌았다. 그 중 화장품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9.7% 늘었다. 4.1% 감소했던 전월과 비교해 크게 성장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약화됐던 가계 체력이 회복세를 탄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여행 관련 소비재 및 서비스 수요가 증가했고, 8월 영화관 매출도 급증하면서 민간소비 심리개선이 확인됐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회복세가 중국 경기 및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민간소비 심리 개선이 이어질 경우 중국 현지 시장에 노출도가 높은 기업의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 더해 일본과 미국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K화장품'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중국 매출이 화장품 산업 성장의 잣대가 되는 시기가 지났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8월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7% 증가했는데 그중 중국 매출은(홍콩+중국) 전년 대비 13% 감소한 반면 비중국 매출은 4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72%, 유럽(프랑스, 독일, 영국) 43%, 일본 29%, 동남아(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12% 증가해 서구권에서 더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 특히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은 올해 4월과 7월 화장품 수입국 중 월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화장품 수입국 중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과 순위가 높아진 시점은 코로나19가 발생해 미국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라며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는 아시아 국가보다 화장품 시장 내 스킨케어 비중이 낮기에, 미국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게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 모두 일본, 미국 등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을 보유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일본 매출이 해외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클리오는 상반기 매출 중 일본과 미국 매출이 각각 10%, 7%를 넘었다.
'미샤', '어퓨' 등을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역시 일본, 미국, 중국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잉글우드랩은 미국 내 화장품 제조업으로 기초화장품의 ODM 및 OEM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키움증권은 최선호주로 코스맥스과 한국콜마를 제시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당 업체들은 중국과 비중국 지역에서 모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 비중국 지역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데다가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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