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전체 순이익 전년比 13.1% 감소KB금융만 4.3% 증가···비은행 계열사 약진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총 4조3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수치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이익은 늘었지만 대손비용 증가와 일회성 비용의 여부가 희비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별로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조31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조1948억원, 9393억원으로 각각 26.2%, 17.3%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도 8.9% 줄어든 85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서며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미 상반기 기준으로도 3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계 전체적으로 핵심 예금이 감소 추세이지만, KB금융만 8월까지 증가하며 마진 방어가 우수했다"며 "NIM은 2분기 대비 유지, 혹은 소폭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희망퇴직 비용 790억원 규모와 예상을 상회하는 추가 충당금 영향으로 순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업 대출이 대기업 및 외감기업 중심으로 견조하게 증가하나 가계대출은 경쟁보다는 적정 수익성 확보 노력 및 유동성 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해 은행 NIM(순이자수익)이 전 분기 대비 1bp(0.01%)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금융그룹의 실적에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KB금융의 경우 KB증권과 KB손해보험 등으로 균형 잡힌 비은행 계열사를 갖춘 데다 이들의 실적 개선도 이어지면서 그룹 전체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그룹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금융사 M&A(인수합병) 관련 이슈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금융 그룹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비은행 계열사(증권‧보험)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약점으로 늘 지적받았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셈이다.
우리금융 측은 M&A 속도전에는 선을 그었다. 올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M&A 같은 것은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매물 물색과 동시에 다각적 증권업 진출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M&A 우선순위는 증권사를 우선하고 그 다음에 적정한 우량 보험사가 나온다면 보험사 M&A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이슈와 가계대출 이슈, 예금금리 인상, 그 외 각 회사 마다 생길 수 있는 일회성 요인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실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위기 관리와 내실 다지기 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