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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U 탄소세 시행 초읽기···韓철강, '전기로' 앞세워 맞대응

산업 중공업·방산

EU 탄소세 시행 초읽기···韓철강, '전기로' 앞세워 맞대응

등록 2023.10.04 15:0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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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탄소세 이달부터 시범 운영···2026년 본격 운영6개 제품군 탄소 배출량 산정해 분기별로 보고해야탄소 다배출 '철강업'···저탄소 제품 전기로 준비 대응

유럽연합(EU)이 최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탄소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했다. 사진은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사진=동국제강 제공유럽연합(EU)이 최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탄소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했다. 사진은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사진=동국제강 제공

유럽연합(EU)이 최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탄소 배출량 보고를 의무화했다. 이에 일찌감치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한 국내 철강업계는 전기로를 앞세워 EU의 탄소세에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025년 말까지 CBAM 시행을 위한 준비기간을 가동했다.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CBAM은 환경규제가 미비한 국가의 생산 제품에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일종의 무역 관세로, 이달부터 시범 도입돼 2026년부터 본격 운영한다.

EU 집행위는 이 기간 동안 제3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EU에 수출하려면 시멘트 ▲전기 ▲비료 ▲철강 제품 ▲알루미늄 ▲수소 등 6개 제품군의 생산 과정에서 나온 탄소배출량을 산출, EU에 분기별로 보고하도록 규제화했다. 만일 기한이나 규정을 어기면 톤(t)당 10~50유로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우려되는 부분은 국내 철강업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배출을 하는 업종이라는 점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의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 철강 부문의 탄소중립 경로'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 2018년 산업 부문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39%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3.1% 수준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인 철강 금속 산업이 차지하는 배출 비중이 주요국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철강 생산량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2018년 기준 국내 철강 산업은 산업 부문에서 1억톤이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강사들은 대표적인 저탄소 제품인 '전기로'를 통해 EU의 탄소세에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전기로는 기존 고로(용광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필요시 고철을 녹여 철강을 생산하기 때문에 고로 대비 가동이 자유롭다는 특성도 있다.

업체별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신설하고,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마쳤다. 포스코의 전기로는 내년 1월 착공해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또 현재는 하이렉스(HyREX) 기반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며, 작년에는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했다.

동국제강은 산업부의 '4대 업종 탄소중립 개발사업' 중 철강 분야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공정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해 오는 2028년까지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이 개발 중인 하이퍼 전기로는 조업 속도를 높일수록 소비 전력을 절감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철 스크랩 예열 및 장입 방식 개선 등으로 에코아크 전기로 전력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해 기술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저탄소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30년에는 신(新) 전기로 기반 철강 생산 체제 전환을 목표로 '하이큐브'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활용, 1.0GPa급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저감함과 동시에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 및 고철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줄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시대인 만큼, 국내 철강사들도 각각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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