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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10주년 맞은 코넥스 시장, 거래대금 반토막···10개 기업은 상폐

증권 증권일반

10주년 맞은 코넥스 시장, 거래대금 반토막···10개 기업은 상폐

등록 2023.10.05 14:10

수정 2023.10.05 14:42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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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22억8000만원···7월比 44.3%↓상장폐지 기업, 2021년 5곳→작년 7곳→올해 10곳으로 증가"고금리 환경에 따른 투자 경색···비교적 우량 기업 유치 필요"

10주년 맞은 코넥스 시장, 거래대금 반토막···10개 기업은 상폐 기사의 사진

소규모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코넥스 시장이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았지만, 거래대금이 반토막으로 줄어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코넥스 시장은 고금리에 따른 국내 증시 전반의 부진과 유동성 부족에 따라 위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소·벤처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사그라드는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달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8월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억8000만원으로 7월(41억원) 대비 44.3%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사이 시가총액도 4조3232억원에서 4조2745억원으로 487억원 줄어들었다.

코넥스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SK시그넷은 지난 7월 시총이 3059억원에서 8월 2625억원으로 한달 새 434억원 급감했다. 거래대금도 239억원에서 118억원으로 50.6% 감소했다.

8월 한달간 기관은 SK시그넷을 45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사모펀드·투신·금융투자회사도 각각 42억6000만원, 1370만원 1040만원씩 순매도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유동성 악화의 영향도 존재하나 중소·벤처기업들의 신규 진입보다 기존 상장 기업들의 이탈이 더 많아진 점도 부담이 됐다.

당초 코넥스 시장은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과 모험자본 마련을 위해 개설된 초기·중소기업전용 시장으로, 코스닥 시장으로 가기 위한 성장발판이다.

하지만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의 신규상장 및 이전상장 횟수는 줄고 상장폐지 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코넥스 시장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21년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은 7곳에서 2022년 14곳으로 두배 이상 늘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1곳으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 횟수도 반토막 났다. 2021년 10개사에 달했던 이전상장 기업은 2022년 5개사를 기록한 뒤 올해까지 그 수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내 상장폐지 기업은 2021년 5곳에서 2022년 7곳, 올해 10월까지 10곳으로 증가했다. 연말까지 남은기간을 고려한다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올해 10곳의 상폐 기업 중 8곳은 감사의견 거절 등에 따라 상장이 폐지 됐으며, 2곳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코넥스를 떠났다.

가장 최근 자진 상폐를 신청한 데이드림엔터 경우는 "당사의 영업환경이 어렵고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이 현실적으로 힘듦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함"이라며 상폐 신청 이유를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중소 건설사인 청광건설도 자진 상폐했다.

기업들이 자진상폐를 택하는 이유는 상장 유지에 따른 효율성을 따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넥스 상장사는 지정자문인에게 연간 5000만원 수준의 자문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회계감사, 공시 등을 포함하면 비용부담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지정자문인을 통해 관리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매년 재무구조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기업의 수가 늘면서 상폐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아울러 기업이 코스닥 시장으로 직행하는 여러 특례 요건이 생기면서 문턱이 낮아졌고, 더 이상 코넥스 시장을 거칠 필요도 없어졌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 7월 코넥스 시장 10주년을 맞아 '코넥스시장 발전포럼'을 개최하고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복수의결권 도입 ▲최대주주 지분 분산 확대 ▲벤처캐피털(VC) 역할 확대 ▲공시체계 구축 지원 컨설팅 등의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비록 당국과 거래소에서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과 거래소가 코넥스 시장의 기본 예탁금을 폐지하고, 스케일업 펀드 등 투자 및 자금 조달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고금리 환경에 따른 투자 경색"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코넥스를 포함해 3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우량 기업의 유치와 기업 자체에 대한 재무 안정성 및 신뢰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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